최근 전북 부안군 해상에서 낚시어선이 전복해 4명이 숨지는 사고를 계기로 관할 해경이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대책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부안해양경찰서는 가을철 해상 낚시 성수기를 맞아 낚싯배 이용객 증가에 따른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대책을 수립해 즉각적인 이행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부안해경은 곧바로 이날 새벽 부안 격포항과 인근 해상에서 낚시어선 출항 시간 등에 맞춰 낚시어선 이동 항로와 밀집 해역 해상 안전관리에 돌입했다.
부안해경은 향후 새벽 4시에서 날이 밝을 때까지를 낚시어선 안전 취약 시간으로 지정하고 운항 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다.
먼저 관내에 등록된 60여척의 낚시어선이 출항하기 전 선장과 종사자를 대상으로 안전 운항을 계도하고 승선원 확인, 구명조끼 비치·착용 여부 등에 대한 현장 점검을 강화한다.
주요 출항지인 격포항 인근 해상을 포함해 관할 구역을 세분화해 구조대와 파출소 연안 구조정, 경비함정을 분산 배치해 안전관리 공백을 최소화한다. 변산파출소와 위도파출소 연안구조정은 각각 출항지이자 낚시어선 밀집 지역인 격포항과 상왕등도, 하왕등도 일근 해상에 배치하고 격포항과 임수도 사이 해역에는 구조대 구조정이 맡는다. 고창파출소 연안 구조정은 대죽도와 쌍여도 인근 해상을, 연안구역 경비함정은 임수도와 위도 사이 해역에 전담 배치한다.
낚시어선이 활동 후 입항하면 해양안전과 직원들과 파출소는 현장에서 선장과 종사자는 물론 낚시어선 이용객을 대상으로 안전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안전 경각심을 고취할 수 있는 홍보 활동을 실시한다.
낚시어선 운항자의 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한 현장 소통과 교육도 확대한다. 낚시어선 업자를 대상으로 한 현장 간담회와 교육을 주 1회 실시한다. 이를 통해 최근 발생한 낚시어선 전복 사고를 비롯한 주요 해상 사고 사례를 전파하고 안전의식을 고취할 방침이다.
해양수산부는 한국어촌어항공단을 통해 낚시어선 등록 선주와 선원에 대한 전문교육을 매년 4시간씩 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이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부안해경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년~23년 현재) 관내 낚시어선 사고는 총 21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9건(42.9%)은 요즘 같은 가을철(9~11월)에 발생해 어느 때보다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높다.
사고 유형은 기관·추진기 손상이 14건(62%)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충돌과 부유물 감김이 각각 2건(10%), 좌초·표류·화재·침수가 나란히 1건(5%) 등이다. 사고 원인별로는 정비 불량이 11건(52%), 운항 부주의 7건(33%), 관리 소홀 2건(10%), 배터리 방전 1건(5%) 순이었다.
성기주 부안해경서장은 “낚시어선 대부분이 낚시가 잘 되는 곳을 선점하기 위해 일출 전 항·포구를 출항하기 때문에 어두운 바다 상황을 철저히 확인하지 못해 사고 발생 우려가 크다”며 “특히 다중이 이용해 한 번 사고가 발생하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새벽 취약 시간대에 안전관리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오전 5시57분쯤에는 부안 위도면 하왕등도 동쪽 1.6㎞ 해상에서 7.93t급 낚시어선 S호가 예인선과 충돌한 사고로 전복돼 낚시객 4명이 숨지고 14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해경은 전복된 선박을 이날 오전 인양해 격포항으로 옮겨 정밀 감식에 돌입했으며, 선장과 선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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