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봉쇄 정책으로 인도주의 위기가 불거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의료품 부족으로 진통제 없이 수술을 진행하는 실정이라고 국경없는의사회가 23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밝혔다.
레오 캔스 국경없는의사회 예루살렘 지부장은 이날 방송된 CNN 인터뷰에서 "(의료진이) 적절한 용량의 마취제와 모르핀 없이 외과 수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캔스 지부장은 부상자를 위한 통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부상자 가운데는 어린이가 많은데 어제 전신 60%에 화상을 입은 10세 아이도 진통제를 투여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필수 의약품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걸 막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이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기습 공격을 가하자 가자지구를 완전히 봉쇄하고 보복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은 2007년부터 이곳을 봉쇄해왔는데 이번 전쟁 이후 물, 전기, 연료 공급을 차단하는 등 포위를 한층 강화했다.
앞서 의료품 등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이 21일 처음 이집트 라파 검문소를 통과한 데 이어 23일까지 사흘 연속 가자지구에 진입했으나 갈수록 늘어나는 인명피해를 고려하면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달 7일 이후 이스라엘 측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이 총 5천87명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부상자는 1만5천273명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구호품 목록에 연료가 빠져 병원 가동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전기 공급이 끊기면 당장 인큐베이터에 있는 미숙아가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현지 의료진은 우려했다.
이미 가자지구에서는 연료 고갈, 이스라엘 공습 등으로 인해 병원 12곳과 의료 센터 32곳이 가동 중단됐다고 현지 보건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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