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12만원서 6만원으로 급락
꽃게는 어획량 늘어 값 떨어져
대형마트 ‘오프런’행렬 이어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어획량 증가로 킹크랩과 꽃게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급 음식으로 여겨졌던 킹크랩과 꽃게가 ‘반값’에 풀리면서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24일 수산물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요 수산시장의 러시아 자연산 A급 특대 레드 킹크랩(살수율 80% 이상·3㎏ 이상) 가격은 6만원을 기록했다. 두 달 전인 8월24일 12만원보다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고급 식재료의 대명사인 킹크랩은 ㎏당 12만원대의 가격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중순부터 가격이 급락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산 해산물 수입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 등 아시아 국가로 수출 물량을 늘리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제철을 맞은 꽃게도 가격이 저렴해졌다. 수협중앙회의 전국 꽃게류 위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달 18일까지 수협을 통한 위판 물량은 229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02t)보다 27% 늘었다.
이에 따라 ㎏당 평균 위판 가격은 586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365원)보다 2500원 싸졌다. 2년 전 9312원보다 3447원(37%) 가격이 떨어진 셈이다.
올해는 연평도 어장 등 인천 해역의 어획량이 증가하면서 전체 꽃게 어획량이 늘어났다. 서해 연안의 수온이 예년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킹크랩과 꽃게 가격이 급락하면서 대형마트에서는 반값 할인에 오픈런(상품 구매를 위해 매장이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는 것) 행렬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국제 정세 등의 영향으로 킹크랩과 꽃게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며 “수요가 몰리면 다시 가격이 올라갈 수도 있지만 당분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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