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주인공 해리 역을 연기한 영국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촬영 중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자신의 스턴트 대역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직접 제작한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래드클리프는 영국 HBO 방송에서 다음달 방영 예정인 다큐멘터리 ‘데이비드 홈즈: 살아남은 소년’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제목 또한 작중 해리의 별명인 ‘살아남은 소년’에서 착안한 것이다.
데이비드 홈즈(42)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첫 6개 영화에서 래드클리프의 스턴트 대역을 맡았으나, ‘죽음의 성물 1부’ 촬영 중 척추를 다쳐 가슴부터 하반신이 전부 마비됐다. 과거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폭발 장면을 촬영하던 중 고강도 와이어에 매달린 채 벽에 부딪혀 목이 부러졌으나 목숨을 건졌다.
다큐멘터리에는 서로 10대 때 처음 만나 유대감을 쌓아 온 홈즈와 래드클리프의 친밀한 인터뷰, 홈즈의 스턴트 작업기, 그리고 사고 이후 그가 삶을 어떻게 재건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HBO는 영국 영화감독 댄 하틀리가 다큐멘터리의 감독을 맡았으며, 사람이 역경을 딛고 성장하는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래드클리프와 홈즈는 2020년에 할리우드 전역의 스턴트 배우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팟캐스트를 운영하기도 했다.
당시 래드클리프는 “스턴트 배우는 초인적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있다”며 “차가 느리게 지나가더라도 차에 치이는 것은 마찬가지다. 가장 안전한 방법을 찾지만 여전히 (스턴트 배우들은) 다칠 수 있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