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결혼평등법’과 ‘성매매 합법화’ 방안을 검토한다.
27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6일 세타 타위신(60·Srettha Thavisin) 태국 총리는 “성소수자 권리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결혼평등법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과 함께 “성매매 합법화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태국은 현행법상 남성과 여성 간의 결혼만 허용하고 있다. 만약 이번에 결혼평등법이 제정되면 일정 연령이상 넘으면 성별에 상관없이 혼인신고를 할 수 있도록 바뀐다.
‘성매매 합법화’에 대해서는 그간 이견이 있었다. 여성인권단체들은 성매매를 합법화해 성노동자들의 복지와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보수층은 강력하게 반대했다.
이번 총리 발언과 관련해 차이 와차롱 정부 대변인은 “총리는 성매매 합법화가 태국의 사회적, 문화적 규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지만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관련 기관들과 논의하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고 전했다.
법안들은 다음 주 내각 심의를 거쳐 12월 의회에서 논의되며 ‘결혼평등법’과 ‘성매매 합법화’ 외에도 성전환자가 신분증에 표기되는 성별을 바꿀 수 있게 하는 법안도 검토 중이다.
태국은 성 인식이 개방적인 나라 중 하나다. 동성애자와 성전환자 등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적다보니 일반 직종에서도 성소수자가 자유롭게 일하며 관련 드라마나 영화도 인기를 끈다.
정부 역시 성소수자 행사를 후원하고 이와 관련한 관광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2028년에는 세계적인 성소수자 축제 ‘월드 프라이드’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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