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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서이초 교사 동료, 고인 추모곡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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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0-31 11:28:17 수정 : 2023-10-31 11: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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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의 민원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의 동료가 고인을 추모하는 노래를 발표한다.

 

31일 교사 모임인 전국교사일동에 따르면 11월1일 서이초 교사 A씨에 대한 추모곡인 ‘시간 속 유영(游泳)’이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해당 곡은 A씨의 기간제 시절 동료 교사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으며 가사에는 ‘삶은 원래 종잇장 같은 것’, ‘ 다 버거워 놓고 싶었다’, “숨이 막히고 눈물이 흘러’ 등 A씨가 일기에 남긴 생전 심경 등이 담겨 있다. 전국교사일동에 따르면 곡을 만든 교사는 제작 과정에서 유가족들의 동의를 받았으며, A씨의 생일(11월23일)을 맞아 선물로 추모곡을 준비했다. 모든 수익금은 유가족협회에 기부한다.

 

프로듀싱을 맡은 동료 교사 B씨는 “이번 곡을 통해 나비가, 또 별이 된 모든 선생님을 애도하고 주변 가족과 지인들 또한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국교사일동은 “서이초 사건의 진상규명은 석 달이 넘은 지금까지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모든 선생님의 순직 처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간 속 유영 가사 전문

 

<1절>

긴밤 흘러 반복되는 삶

“삶은 원래 종잇장 같은 것” (故서이초 교사 일기장 내용)

버티는 게 잠시

“다 버거워 놓고 싶었다” (故서이초 교사 일기장 내용)

 

혼자 남은 방에 깊은 생각 잠겨 

나의 맘은 이제 돌볼 수가 없어 

“숨이 막히고 눈물이 흘러” (故서이초 교사 일기장 내용)

시들어가는 게, 마치 나 같아 (故서이초 교사 일기장 내용)

 

(아득히) 멀게 느껴진 향기

다시 내게 와 스며들 때까지

“뱉은 한숨이 나를 또 감싸” (故서이초 교사 일기장 내용의 변형)

또 다시 난

더는 싫어

 

<2절>

당연한 약속들이 

지키지 못하게 된 약속이 되고

또다시 깊어진 생각에

밤새 울곤 해

 

시간이 흘러

기다려 늦어져도

너로 인해서

무조건 만날거야

 

그리워...

햇살, 바람이

첫눈, 나비가

무지개 되어 

미소 지어줘

 

(아득히) 맘에 담은 빗소리

다시 네게 가 두드릴 때까지 

부르는 노래 너에게 닿길

또 다시 난

기도해요

 

<하이 코러스>

모든 계절을 유영하는 그 모습 그대로

윤슬같은 노란 꽃을 피워내 

오늘은 일단 일어나는 것부터

해볼게, 난 

 

잘자,

안녕.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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