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7일 달오름극장서 선보여
고대 그리스 극작가 에우리피데스와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 안톤 체호프(1860∼1904)의 명작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최신 명품 연극을 영상으로 만나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극장은 오는 17∼27일 영국 국립극장(NT)의 연극 ‘오셀로’와 ‘갈매기’, 네덜란드 인터내셔널시어터 암스테르담(ITA)의 연극 ‘메디아’ 공연 영상(라이브)을 달오름극장에서 상영한다고 31일 밝혔다.
국립극장은 유럽의 공연 흐름을 선도하는 최신 화제작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엔톡 라이브 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세 작품 모두 국내에선 처음 상영되는 것이다.
‘오셀로’(17, 22, 25일 상영)는 지난해 영국 국립극장에서 초연했다.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영국 국립극장 부예술감독 클린트 다이어가 연출을 맡았다. 차별이 만연한 백인 사회에서 이방인으로 입신양명한 무어인 장군 오셀로와 백인 아내 데스데모나의 비극적 사랑을 통해 의심과 질투로 몰락하는 인간 본성을 그려낸다. 동시에 인종차별·가정폭력 등 지금 사회에도 만연한 문제를 다루며 고전에 현대적 해석을 새롭게 부여했다. 여성 인물들을 가정폭력의 희생에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인물로 그리며 앙상블을 사회 문제에 무관심한 대중으로 표현하는 등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메디아’(18, 21, 24일)는 기원전 431년에 쓰인 에우리피데스의 동명 비극과 1995년 자신의 아이들을 방화로 살해한 미국 여의사 데보라 그린의 실화를 엮은 작품이다. 국내에선 엔티 라이브 ‘예르마’, 이타 라이브 ‘입센의 집’으로 잘 알려진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극본·연출을 맡았다. 2014년 초연 이후 영국과 미국 등에서 꾸준히 공연됐다. 성공적인 경력과 행복한 가정을 이룬 40대 여성 ‘아나’의 이야기로 새롭게 그려진다.
‘갈매기’(18, 23, 26일)는 체호프의 희곡을 젊은 극작가 애니아 라이스가 21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각색하고 제이미 로이드가 연출해 지난해 초연했다. 구체적인 무대장치나 소품·의상 없이 배우들 대사와 감정 연기로 젊은 예술가들의 열정과 엇갈린 사랑, 현실과 꿈의 간극을 현시대와 어울리도록 재치 있게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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