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입’ 등 불법행위 집중 단속
일부 IB 불법 공매도 정황 포착
금융감독원이 국내 공매도 거래 상위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한 불법공매도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금감원은 11월6일자로 원내 공매도 조사경력자, 영어능력자, 정보기술(IT) 전문가 등이 참여한 20명 규모의 공매도 특별조사단을 편성한다고 31일 밝혔다. 팀 단위로 이뤄졌던 공매도 조사를 부서 단위로 확대 개편해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에 대한 공매도 내역을 보다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기존 공매도 과열 종목 중심으로 이뤄졌던 공매도 조사에서 나아가 국내 주식 공매도 잔고를 많이 보유한 메릴린치,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대형 기관들을 정하고 그들의 주요 거래에 초점을 맞추는 식으로 조사 패러다임을 전환한다. 최근 BNP파리바와 HSBC 등 대형 글로벌 IB의 수백억원대 불법공매도가 적발된 만큼 주식을 빌리지 않고 공매도에 나서는 무차입 공매도에 대한 집중 단속이 이뤄질 예정이다. 금감원은 일부 IB의 불법공매도 정황을 포착하고 추가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글로벌 IB의 공매도 주문을 수탁받는 국내 증권사의 주문이행 여부에 대해서도 면밀히 들여다본다. 글로벌 IB의 공매도 주문·상환에 따른 증권사의 실제 이행 시기와 과정 등을 비롯해 불법공매도 주문 가능성 인지 여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싱가포르 통화청(MAS) 등 해외 금융당국과 공조한 국제조사도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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