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저 부상 교체 불운 딛고
투수진 호투… 승리 이끌어
전적 2승1패로 고지 선점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가 ‘주포’ 코리 시거(사진)의 홈런을 앞세워 2023 월드시리즈(7전4승제) 3차전을 잡고 창단 첫 우승의 꿈을 한층 더 키웠다.
텍사스는 31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시거의 투런포와 투수진의 호투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1961년 창단한 텍사스는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쳐 아직 우승 트로피가 없다. 텍사스는 1차전과 3차전을 잡아내며 시리즈 전적을 2승1패로 앞서나가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1998년 창단해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2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애리조나는 다음달 1일 열리는 4차전에서 시리즈 전적 동률에 도전한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현역 최고 우완 투수 맥스 셔저는 선발 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허리 통증으로 4회부터는 마운드를 존 그레이에게 넘겼다. 텍사스는 4차전 선발이 유력했던 그레이를 긴급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그레이는 3이닝 동안 피안타 1개만 맞고 탈삼진 3개를 잡아내며 애리조나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7회부터는 조시 스보츠와 아롤디스 채프먼, 호레 르클럭이 1이닝씩을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텍사스가 거액을 주고 모셔온 마커스 시미언(2루수)과 시거의 키스톤 콤비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텍사스는 2021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시거와 시미언에게 각각 10년 총액 3억2500만달러, 7년 총액 1억7500만달러의 계약을 안기며 타선을 강화했다. 시미언은 3회 2사 3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때려냈고, 이어진 타석에 들어선 시거는 애리조나 선발 브랜든 팟의 86.7마일(약 139.5㎞)짜리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자 벼락같이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1차전에서도 9회 동점 투런포를 터뜨리며 연장전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던 시거는 포스트시즌 통산 18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유격수 최다 홈런 기록(20개)을 갖고 있는 데릭 지터(전 뉴욕 양키스)에 2개 차로 다가섰다. 시거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타율 0.298 5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텍사스 타선을 이끌고 있다. 2020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MVP를 따내며 팀 우승을 이끌었던 시거는 이대로 텍사스가 우승한다면 생애 두 번째 월드시리즈 MVP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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