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마 상처’ 초등생 여아, 영어학원 핼러윈 파티서 사고 [영상]

여아 부친 “서양 풍습 흉내내다 사고 당하는 게 말 안 돼”
학원 측 “많이 반성하고 아이 상태 회복되도록 끝까지 최선”

경기도 성남의 한 영어 학원에서 핼러윈 파티가 열리는 장면.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의 한 영어학원에서 핼러윈 파티를 열다 초등학생이 넘어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8시 30분쯤 경기도 성남시의 한 초등학교 5학년 A양은 학원에서 개최한 파티 도중 넘어지면 쇠 부분에 이마를 부딪쳐 다쳤다. 이마는 5㎝정도 찢어졌고 뼈가 보일 정도로 상처는 깊었다고 한다.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어둡고 좁은 방안에서 괴물이 흉기로 사람을 해치는 장면이 연출됐고 소름 돋는 음향이 흘러나왔다.

이에 아이들은 공포에 떨며 비명을 질렀고 괴물이 아이들을 덮치는 듯한 행동을 취하자 아이들이 기겁하며 도망갔고 무리에 속했던 A양이 도망가다가 사고를 당했다.

A양은 근육과 신경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해 이마의 주름이 제대로 안 잡히는 등 영구장애를 가질 수도 있다는 병원 진단 결과를 받았다고 한다.

A양의 아버지는 “서양 풍습을 흉내 내다 사고를 당하는 게 말이 안 된다. 어두운 공간에서 무서운 상황을 연출하면 아이들이 넘어지며 책상의 모서리에 부딪혀 다칠 수 있는데 안전을 너무 소홀히 했다. 이런 일이 다른 어학원에서도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위험한 행사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학원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 행사를 열었는데 의욕이 과하다 보니 미처 챙겨야 할 것을 못 챙겼다. 많이 반성하고 있으며 아이의 상태가 사고 이전으로 회복되도록 끝까지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 학원 홈페이지에 사과문도 올리겠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