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침수 피해를 입어온 이탈리아의 대표 관광 명소인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해결책을 강구했다.
약 8조원을 투입해 개발한 조수 차단뱍 ‘모세’가 드디어 가동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5분께 베네치아 주변 조수 수위는 154㎝까지 차올랐다. 북아프리카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과 만조 시기가 맞물리면서 파도가 높아져서다.
보통 높은 조수 수위는 수상 도시인 베네치아에 큰 타격을 준다. 그동안은 도시의 70% 안팎이 물에 잠겨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베네치아가 침수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베네치아 입구에 설치된 조수 차단벽, 일명 ‘모세(MOSE)’가 가동한 덕분이다. 성경의 모세를 연상시키는 명칭 때문에 이탈리아 현지 언론매체에서는 모세가 물을 갈라 베네치아를 구했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동시에 '실험적 전자 기계 모듈(Modulo Sperimentale Electtromeccanico)'의 약자이기도 하다.
모세는 총 78개의 인공 차단벽으로 구성됐다. 평상시에는 바닷속에 잠겨 있다가 조수 상승 경보가 울리면 수면 위로 솟아올라 조수를 차단한다. 최대 3m 높이의 조수까지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3m까지 솟아오를 수 있는 초대형 차단벽을 짓는 프로젝트인 만큼, 공학적 복잡성과 프로젝트 비용도 막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세의 건설 기간은 17년, 예산은 60억유로(약 8조1000억원) 소요됐다.
높은 건설 비용과 유지 비용 때문에 일각에서는 모세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모세의 가동 비용은 1회당 20만유로(약 2억8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첫 가동 이후 현재까지 모세는 총 60회 가동됐으며, 현재까지 지출된 비용은 1000만유로(약 143억원)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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