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전모 밝히는 근거로 활용 기대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작성된 구(舊) 일본 육군 간부 명부에 ‘731부대’ 등 세균전을 연구한 부대에 소속된 군의관 인사기록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NHK방송이 보도했다.
5일 NHK에 따르면 2차 대전 전부터 종전 초기까지에 걸쳐 작성된 문서의 해당 기록은 일본군의 세균전 연구 전모를 밝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NHK는 “종전을 즈음해 관련 문서가 폐기돼 (세균전 연구의) 상세한 실태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문서에는 731부대에 소속됐던 약 50명 이외에 중국, 싱가포르에서 활동했던 4개 부대 60명과 관련된 인사기록이 남아 있다. 특히 중국 남경에 있었던 ‘1644부대’에 소속됐던 군의관 인사기록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문서를 확인한 마쓰노 세이야 메이지학원대 연구원은 “기록에 적힌 대원을 조사함으로써 (세균전 연구에) 관련됐던 모든 사람을 파악하는 유력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관련자들이 종전 후 일본 의학계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가를 추적하는 데도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731부대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마쓰무라 다카오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731부대 외에 세균전 연구에 관련된 부대의 구성에 대해서는 규명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이름이 드러나지 않아 책임을 묻지 못했던 이들이 전후 의학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했는지를 추적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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