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창단한 텍사스 레인저스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다. 일본에선 1985년 일본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신 타이거즈가 38년만에 정상에 섰다. 이번엔 LG가 우승의 갈증을 풀 차례인가.
나란히 7전 4승제인 월드시리즈와 일본시리즈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만 남았다.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날씨 탓에 잦은 우천취소 경기 등이 발생하면서 일정이 미뤄진 탓에 미국과 일본보다 프로야구가 늦게 마무리되게 됐다.
텍사스가 먼저 창단 첫 우승 소식을 알렸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시작으로 탬파베이 레이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제압하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텍사스는 월드시리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4승1패로 제압하고 창단 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61년 워싱턴 세네터스로 창단한 텍사스는 1972년 텍사스 알링턴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 텍사스지만 이 긴 시간동안 단 한 번도 우승을 이뤄내지 못하다가 2023년 마침내 우승 갈증을 풀어냈다.
일본에서도 ‘한풀이 우승’이 나왔다. 한신은 일본시리즈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승3패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한신이 우승한 건 1985년 이후 처음이다. 우승 당시 한신의 멤버로 활약하다 사령탑에 오른 오카다 아키노부(66) 한신 감독은 “지난번 일본시리즈 우승은 27살 때였다”며 “오래 걸리긴 했지만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일본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신의 우승에 오사카는 들끓었다. 오사카 도톤보리강에는 다이빙을 시도하는 팬들이 쏟아지면서 지역 경찰이 불의의 사고에 대비했다.
경제효과도 1000억엔(8751억엔)에 육박했다. 일본 스포츠 경제 전문가인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 대학 명예교수는 한신의 센트럴리그 우승이 낳은 경제 효과가 간사이 지역에만 872억엔(7654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일본 전역으로 확대하면 969억엔(8506억원)에 달했다. 이는 올해 일본이 우승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일본에 남긴 경제효과(654억엔)를 웃도는 수치다.
미국과 일본에서 우승의 한을 풀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제 LG가 29년만에 우승할 수 있을까에 관심이 쏠린다. LG는 1992년 KS에서 우승한 롯데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우승의 맛을 보지 못한 팀이다. 1994년 이후 우승의 기쁨을 누려보지 못한 LG는 역시 모기업 차원에서 우승 후 시행할 프로모션을 놓고 고민할 정도로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6일 잠실구장에서 KS 미디어데이를 연다. KS 1차전은 7일 LG 홈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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