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실 즉각 진화 나서
“복무 거부가 원인이라고 말 안 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전 이스라엘 예비군이 ‘사법 정비’ 관련 반정부 시위에 동참한 것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을 부추겼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가 역풍을 맞고 이를 철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현지 방송 채널12 등은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전 수개월 동안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던 것과 이에 동참한 예비군의 복무 거부가 하마스의 기습 작전을 촉발했는지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36만명에 달하는 이스라엘 예비군은 전쟁 전인 지난 7월 네타냐후 총리의 극우 내각이 강행한 사법 정비에 반대해 일부가 복무 거부를 선언하며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에 동참했다.
해당 발언은 이스라엘에서 즉각 논란을 촉발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전시 거국내각을 이루고 있는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이날 X(옛 트위터)에 “전쟁 중 책임 회피와 진흙탕 싸움은 국가에 해를 끼친다. 총리는 확실하게 자신의 발언을 철회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쟁 발발 후 예비군 전원이 소집에 응했다고도 부연했다.
논란이 커지자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는 (예비군의 복무) 거부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원인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해명했다. 네타냐후 총리 본인도 X에 “하마스가 전쟁을 시작한 것은 우리 내부의 분란 때문이 아니다”며 “우리는 결속해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수습에 나섰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전쟁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로 여러 차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지난주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첩보 기구들이 하마스 기습에 대해 자신에게 “경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간츠 대표를 비롯한 여러 정치인의 질타가 이어지자 사과문을 냈다. 또 지난 4일 채널12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는 네타냐후 총리가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고, 전쟁이 끝나는 즉시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는 답변도 6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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