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라고 불러’…“엄마뻘 30대 여성의 호칭 강요, 일 그만두고 싶습니다”

(사진은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엄마뻘인 여성이 ‘언니’ 호칭을 강요해 하던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하소연이 전해져 의견이 분분하다.

이 사연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호칭을 강요하는 건 ‘정서적 괴롭힘’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같은 사연은 전날인 6일 인터넷 커뮤니티 ‘인스티즈’에 게재됐다.

자신을 카페 알바생이라고 소개한 여대생 A씨는 함께 일하는 여성 B씨로 인해 괴롭다고 털어놨다.

B씨가 자신을 ‘언니’라고 지칭하며 A씨에게도 “언니라고 불러”라며 무언의 압박을 했기 때문이다.

A씨는 올해 20살인 04년생이다. 반면 B씨는 1984년생 39살이라고 한다.

언니라고 불러도 크게 무리는 없어 보이지만 A씨에겐 사정이 달랐다.

A씨는 “84년생분이 자꾸 본인을 ‘언니’라고 한다”며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oo 언니가 (날) 잘 챙겨준다 등의 말을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 엄마가 82년생”이라며 “’케슈탈트 붕괴‘와서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B씨는 아직 30대지만 A씨에겐 엄마뻘 되는 어려운 사람이었던 것이다. A씨에겐 마치 엄마 친구가 “언니라고 해”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일 거로 보인다.

누리꾼들도 “어렵고 어색할 거 같다”는 의견이다.

덧붙여 “A씨가 어떤 생각인지 모른 채 원치 않는 호칭 강요는 ’괴롭힘‘ 같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한편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에 따르면 ’케슈탈트 붕괴‘라는 말은 게슈탈트 심리학에서 용어를 빌려왔지만, 게슈탈트 붕괴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마니아 세계의 은어이자 신조어다.

지나친 몰입의 상태에서 반복적인 상황을 겪다 보면 순간적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내가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망각하거나 의미를 상실하는 상황이 올 때가 있는데 이를 게슈탈트 붕괴라고 한다.

이동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