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빙하가 바다로 녹아내리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그린란드 북부의 빙붕(ice shelf)의 부피가 1978년 이후 3분의 1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그르노블 알프스대 로맹 밀란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이날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Nature Communications)을 통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북그린란드 빙붕 부피가 1978년 이후 3분의 1 이상 감소했고, 가장 큰 원인은 주변 해수 온도 상승으로 빙붕 바닥이 빠르게 녹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그린란드 빙붕은 북극 빙하가 바다로 녹아내리는 것을 막는 '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이 지역 빙하는 1980년 중반 이후 약화하기 시작한 다른 극지 만년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여겨져 왔다.
그린란드 얼음이 녹는 것은 현재 해수면 상승의 17.3%를 담당하고 있지만, 빙붕이 계속 약화할 경우 빙하가 녹아 바다로 밀려드는 양도 증가해 해수면 상승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
과학자들은 북그린란드 빙하가 모두 녹으면 해수면이 2.1m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북그린란드의 현장 관측 데이터와 항공사진, 위성 데이터, 지역 기후모델 등을 결합해 빙하-기후- 해양의 상호작용을 분석, 대륙 빙하와 주변 빙붕의 변화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북그린란드 빙붕들이 녹아 빠르게 후퇴하고 있으며 지난 45년간 전체 부피의 35%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면적도 1978년 5천386㎢에서 2013∼2022년 3천305.8㎢로 38.6%가 줄었다.
이 과정에서 북그린란드에 있는 빙붕 8개 가운데 3개는 2000년대 이후 완전히 붕괴됐으며 남은 5개도 크기가 계속해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연구팀은 빙붕이 줄면서 주변의 대륙 빙하가 계속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바다가 계속 따뜻해지면 빙하가 바다로 밀려들어 심각한 해수면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빙붕이 사라지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해양 온난화로 인해 빙붕 바닥의 얼음이 빠르게 녹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향후 해양 열 순환 예측 결과 빙붕들이 녹는 속도는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북그린란드 빙붕이 완전히 붕괴하면 그린란드빙하의 안정성이 깨지고 해수면 상승도 극적으로 빨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