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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세 식구' 美 워싱턴 떠났다…미중 경쟁속 '판다 외교'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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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1-09 15:12:56 수정 : 2023-11-09 15: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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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AP 뉴시스 제공

 

중국 정부가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국립동물원에 임대했던 판다 3마리가 8일(현지시간)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로써 미국 내 서식 중인 판다는 4마리가 됐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스미스소니언 국립 동물원에 머물던 판다 티안 티안, 메이 시앙, 샤오치지 3마리가 임대 계약 종료에 따라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고 보도했다.

 

티안 티안과 메이 시앙은 2000년 미국에 온 지 23년 만에 중국으로 돌아갔다. 둘 사이에서 태어난 3마리의 판다는 이미 중국으로 보내졌으며 늦둥이인 샤오치지는 처음 중국 땅을 밟는다.

 

국립동물원 관계자들은 계약상 판다가 노년에 접어들거나 새끼의 경우 4살 전에 중국으로 돌려보내기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 시앙과 티안 티안은 각각 25, 26살이고 샤오치지는 내년에 4살이다.

 

블랜디 스미스 동물원장은 “가슴이 아픈 순간이다. 그러나 한 종의 동물을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도록 보존하는데 성공한 것을 축하하는 기쁜 순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브랜디 스미스 동물원장은 기념식에서 "오늘로써 지난 50년간의 판다 보호 프로그램이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며 "앞으로 50년 더 판다 보호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DC 판다 가족의 중국 행으로 이제 미국 내에 남은 판다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에 있는 4마리 뿐이다. 이들도 내년 말 계약 만료가 다가오고 있어 미국을 떠날 수 있다. 중국은 현재까지 애틀랜타 판다들의 계약 연장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판다 임대는 멸종위기종인 판다 보존이 명목이었지만 중국은 이 같은 '판다 외교'를 통해 미국 대중이 중국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효과도 얻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임대 계약 종료 등으로 그 숫자가 줄었고, 그 시기가 미중관계 악화와 겹치면서 일각에서는 미국에서 사라지는 판다가 중국과 미국의 현재 관계를 반영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판다는 워싱턴DC에 도착한 이래 미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상징이었다"면서 "판다 외교의 시대가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끝났다"고 평가했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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