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 도시가스를 연료로 하는 수소를 생산하고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하는 자원 순환형 수소 생산시설이 들어선다.
충북도는 청주시, (재)충북테크노파크, 제이엔케이히터(주), ㈜에어레인, 창신화학(주), 충청에너지서비스(주)와 13일 도청에서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 및 충전시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충북은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시행하고 국가 수소진흥전담기관인 수소용합얼라이언스가 공모에 선정된 바 있다. 정부 에너지정책과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 방안에 따라 수소 생산 방식을 기존 그레이 수소에서 청정수소 기반의 생태계로 단계적 전환을 위해서다.
우선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는 2025년 하반기 운영이 목표다. 도시가스를 원료로 일 3t의 수소를 생산·공급하고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드라이아이스로 재가공 후 대형 신선식품 배송사에 공급하는 자원 순환형 수소 생산시설이다.
여기에 생산기지 주변에 배관을 통해 직접 수소를 공급하는 제조식 수소충전소도 구축한다. 충북 및 인근 지역의 수소충전소에 수소를 공급하는 수소출하센터도 조성한다. 총사업비는 국비 110억원을 포함해 약 391억원이다.
청주시는 내년까지 79대의 수소 버스를 도입해 지역 내 주요기업의 통근버스와 시내버스로 활용한다. 2025년까지는 수소 생산기지 인근에 청주시 버스 차고지도 이전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소 버스 1대가 1㎞를 달리면 약 4.8㎏의 공기정화 효과가 있다. 이에 청주에 79대의 수소 버스가 운행되면 청주시민 6000여명이 1년간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양을 정화한다.
충전 소비자가도 낮아질 전망이다. 현재 충북엔 연구용을 포함해 수소충전소 19곳을 운영 중으로 보급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하지만 수소 생산시설이 없어 울산과 충남, 인천 등의 석유화학단지로부터 생산한 부생수소를 수소충전소에 공급해 수소 충전 소비자 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김명규 충북도 경제부지사는 “2025년 하반기부터는 도내에서 수소를 자체 생산·공급해 수소 가격 안정화를 꾀하고 자원도 순환해 충북에서 탄소 중립 실현을 앞당길 기회의 장이 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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