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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처럼 소음 없이 조용…울산시 ‘수소트램 시대’ 성큼

입력 : 2023-11-15 01:27:51 수정 : 2023-11-15 01: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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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실증운행 돌입

한번 충전으로 150㎞ 운행 가능
내부선 가벼운 선로 진동만 느껴져

2029년 준공 태화강역~신복 구간
하루 평균 2만4000명 이용 전망
지하철 없는 울산, 교통 개선 기대

14일 오전 11시5분쯤 울산시 남구 울산항역 인근 선로. 검은색과 흰색으로 디자인된 가로 2.65m, 길이 35m 크기 5량 현대로템 수소트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기차처럼 소음 없이 선로 위를 달렸다. 내부에서는 KTX보다 조용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가벼운 선로 진동만 느껴졌다. 수소트램은 200억원 들여 제작한 것으로, 이날 왕복 4㎞를 10분간 운항하며 문제점 등을 테스트했다. 승객을 트램 안에 직접 태운 상태의 국내 첫 수소트램의 실증 운행이다.

울산 1호 도시철도로 도입 예정인 수소트램이 실증 운행에 돌입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다음 달 말까지 총 2500㎞를 왕복하면서 실증 운행을 진행하게 되고, 이후 문제점 등을 찾아 보완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운행한 수소트램은 최대 245명이 탈 수 있게 제작됐다. 50석 정도의 좌석도 있다. 트램 지붕엔 수소를 전기로 바꿔 동력원으로 쓰는 장치가 설치돼 있고, 7㎏짜리 수소 저장탱크 6개가 트램 가운데 부분에 들어갔다. 수소트램 앞과 끝에 각각 95㎾ 배터리가 2개씩 4개가 배치됐다. 실증 테스트 중인 수소트램은 한 번 충전하면 150㎞ 정도를 달릴 수 있다.

울산, 국내 첫 ‘수소트램’ 실증 운행 울산시가 국내 최초로 운행할 예정인 수소전기트램이 14일 실증 운행 시승행사가 열린 울산시 남구 매암동 울산항역에 정차해 있다. 수소트램은 2029년 완공될 울산시 도시철도 1호선에 도입된다. 울산=연합뉴스

수소트램은 2029년 지하철 없는 국내 유일 광역시 울산의 1호 도시철도, 대중교통 수단으로 등장한다. 시내버스나 택시처럼 울산시민의 발로 제 역할을 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울산시는 3297억원을 들여 태화강역(울산 도심)∼신복로터리(울산IC 인근) 총연장 10.99㎞ 구간에 트램 노선(15개 역)을 설치할 계획이다. 착공은 2026년, 준공은 2029년으로 계획됐다. 울산시 측은 “하루 추정 이용객은 2만4000여명으로 역 하나를 이동하는 데 2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정부에 2020년 기준 울산의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이 11.6%로 광역자치단체 중 최하위라는 점, 수소 배관이 도심에 잘 깔려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해 수소트램 도입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시는 도시철도 1호 사업 후 4호선까지 도시철도 노선을 늘릴 계획이다.

울산은 서울 등 국내 7개 특별·광역시 중 유일하게 지하철 등 도시철도가 없는 곳이다. 도시철도를 만들지 못한 이유는 울산의 도시 특성 때문이다. 울산은 산업도시다. SK에너지 등 많은 석유화학 기업이 몰려 있다. 울산의 화학물질 저장·취급량은 전국 취급량의 40% 이상이다. 석유화학 제품 이동을 위한 배관이 울산 지면 아래 촘촘하게 깔렸다. 지상으로 달리는 경전철이나 모노레일, 일반 트램도 투입 예산 대비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특성상 주거지와 상권 밀집지역 사이 거리가 멀어서다. 특히 호텔·백화점·고층빌딩 등이 몰린 시내 중심가는 도로 폭이 넓지 않아, 소음·진동 등 환경적 측면과 교량 및 지하구조물 설치도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울산시는 2005년부터 도시철도 개설을 시도했다. 2013년에는 예비타당성 조사에 한 차례 오르기도 했지만,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실패했다.김두겸 울산시장은 “몇년 후 대중교통으로 자리 잡을 수소트램이 울산을 넘어 세계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 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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