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씨가 재혼상대였던 전청조(27·구속)씨의 사기 혐의가 드러나기 시작하던 시점에 전씨로부터 받은 고가의 외제차를 매각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유튜버 카라큘라는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채널을 통해 남씨가 전씨에게 선물받은 벤틀리 벤테이(약 3억8000만원)가 차량이 전액 현금 매입한 본인 소유라는 사실이 밝혀지기 전 매각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카라큘라는 남씨를 지칭해 “그 전에 서울 양재동에 있는 매매상사에 가서 중고차 성능 검사 기록을 받은 사실이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남씨가 중고차 딜러들에게 견적 받고 매각을 진행하려 했다는 것.
앞서 카라큘라는 지난달 31일 올린 영상에서 자동차 등록 원부를 조회한 결과 벤틀리 차량 명의자가 남씨이며 벤틀리 정식 매장에서 신차를 전액 현금으로 구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남씨는 지난 3일 해당 벤틀리 차량을 비롯해 전씨에게 받은 명품 가방, 의류, 액세서리, 귀금속류 등 48점을 경찰에 자발적으로 압수 신청하고 ‘소유권 포기서’도 함께 제출한 상태다.
전씨와 사기 행각을 공모한 의혹을 받는 남씨가 지속적으로 ‘억울하다’, ‘내가 죽어야 하냐’, ‘26년 동안 태극마크를 단 나를 사기꾼 취급하냐’고 호소하는 것에 대해 카라큘라는 ‘왕관의 무게를 모르는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카라큘라는 ‘몰랐다’, ‘아니다’, ‘나는 관계없다’가 아니라 ‘내가 몰라서 미안하다’, ‘진작 알아챘어야 하는데 죄송하다’ ‘그것이 뭐가 됐든 나도 함께 돕겠다’(고 하는 게 맞다). 이 말이 어려워 대중에게 ‘내가 죽어야 하냐’는 말을 하냐”라며 “부디 현명한 판단과 대응을 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남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9차례에 걸쳐 입장문을 내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카라큘라에게 제보한 피해자들 중 상당수가 남씨로부터 전씨를 소개받았거나 ,남씨가 전씨의 사기 행각을 알고도 방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카라큘라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분들을 일일이 만나서 이야기 들었을 때 전청조 옆에는 남현희 씨가 있었고 그로 인해서 본인들이 전청조의 말을 보다 신빙성 있게 받아들이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 공통적인 이야기였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언론 기사들을 종합했을 때 전청조의 범죄 수익금 중 상당수는 남현희에게 사치품과 생활비 등으로 사용된 것이 맞지 않습니까?”라고 꼬집었다.
한편 서울 송파경찰서는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가로챈 전씨의 사기 행각과 관련해 고소·고발장 17건을 병합해 수사 중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 수는 23명, 피해 규모는 28억원이다. 전씨의 사기 행각과 관련해 남씨가 공동 피소된 건수는 총 2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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