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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업계 ‘큰손’ 대한민국, 명품 처음 접하는 연령층은 1020세대가 가장 많았다

, 이슈팀

입력 : 2023-11-16 00:06:41 수정 : 2023-11-16 07: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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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처음 접하는 나이…대학생·사회초년생 최다
10명 중 7명 “명품 가진 사람 어렵지 않게 본다”
전문가 “명품 시장 활성화는 양극단적 소비 때문”

한국 1인당 명품 소비액은 세계 1위, 명품 시장 규모는 세계 7위다. 이러한 한국의 명품 사랑에 힘입어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글로벌 명품 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명품 소비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늘고 있다. 특히 명품을 처음 접하는 연령대가 낮은 것으로 조사돼 젊은 세대가 본인의 경제적 소득보다 과한 소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내 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15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명품 소비 관련 인식’을 조사한 결과 최근 명품을 처음 접하는 연령대가 주로 10대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을 구입하기에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나이대는 경제적 소득이 있는 30대(37.2%·중복응답)와 40대(49.5%)를 꼽았다. 하지만 명품 구입은 나이와 관계가 없다는 답변이 이전 조사 대비 소폭 증가했다. 2016년 18%에서 올해 22.9%로 지난해(17.2%)대비 약 5% 상승했다.

 

실제로 명품을 처음 접하는 나이대를 묻자 대학생(35.8%)과 20대 사회 초년생(45.6%)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 뒤로는 고등학생(26%)과 30대(22.9%) 순이었다. 구매력이 낮다고 인식되는 저연령층이 지갑을 열어 명품을 구매하고 소유하는 것이다. 이어 10명 중 7명(71.6%)은 명품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응답할 정도로 명품 구매는 경기 불황에도 대중화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84.6%)은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도 국내 소비자가 명품 수요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추세에 세계적인 명품업체 CEO들이 올해 한국을 처음 방문하거나 세계적인 패션쇼를 한국에서 진행하는 등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오는 18일부터 내년 4월14일까지 서울 디뮤지엄에서 진행되는 ‘반클리프 아펠 : 시간, 자연, 사랑’ 전시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니콜라 보스 반클리프 아펠 CEO 겸 회장은 전시 시사회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20일 한국을 방문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그룹 총괄회장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디올 성수’를 방문하고 있다. 뉴스1

지난 3월에는 세계 1위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이 장녀 델핀 아르노, 둘째 아들 알레상드르 아르노와 국내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을 찾았다. 델핀 아르노는 LVMH의 핵심 브랜드인 크리스찬디올의 CEO이며, 알레상드르 아르노는 티파니 임원이다. 아르노 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 김은수 갤러리아 백화점 대표 등 업계 주요 경영진과 만나 협업을 논의했다고 알려졌다.

 

명품 업계가 한국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국내 명품 시장의 성장세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1월에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국내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약 42만원)으로 세계 1위다. 미국과(280달러)와 중국(55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국내 명품 소비 총액은 168억 달러(약 21조원)로 1년 전보다 24%나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집계에선 지난해 국내 명품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4.4% 성장한 약 18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7위 규모다.

 

전문가는 경기침체에도 국내 명품 시장이 활성화된 원인으로 양극단적인 소비와 보상심리를 꼽았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경기가 어려우면 소비가 양극단으로 갈린다”며 “기능적인 물건은 10원, 100원이라도 더 저렴한 것을 구매하지만 기능적인 물건이 아닌 명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한 보상심리도 국내 명품 시장이 활성화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20대가 명품을 처음 접하는 나이대로 많이 조사된 이유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활성화와 소유욕에 있다고 봤다. 이 교수는 “20대가 명품을 소비하는 이유는 남들과 달라지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며 “SNS가 활성화되면서 남들에게 비치는 자신에게 더 몰두하고 구별되고 싶어 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과도한 명품 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했다. 그는 “20대 같은 경우 소비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면 (명품을 살 때) 합리적인 구매인지 깊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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