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6일 치러진 가운데, 외신은 ‘학업성취 위주 문화’를 가진 한국만의 독특한 풍경에 주목했다.
미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한국, 연례 입학시험 셧다운에 대비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한 마디로 수능일 나라 전체가 학생들이 시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시 멈춤’하는 문화를 신기하게 본 것이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총 50만4588명으로 16일 전국 고사장에서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5분까지 수능이 치러진다.
블룸버그는 “목요일(수능일)에는 전국 학생들이 매우 중요한 대학 입학 시험을 보기 때문에 한국의 많은 영역이 멈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업들은 학생들이 시험장에 가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업무 시작을 늦추고, 주식·외환 시장 거래 (시작) 시점도 오전 10시로 한 시간 늦춰진다. 시험에 지각하는 학생을 돕기 위해 경찰이 배치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교통수단도 영향을 받아 시험장 주변을 이동하는 기차와 차량은 경적 사용을 자제해야 하고, 천천히 운전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영어 듣기 시험 기간에는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지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총 94편의 항공편 일정이 조정됐다.
또한 남북이 대치한 상황 속 군사훈련도 이날에는 중단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매체는 이런 ‘신기한’ 현상을 두고 “명문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한 필수 경로로 여겨지는 한국에서는 수능이 매우 중요한 행사”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그러면서 수험생의 가족은 사교육에 큰돈을 지출하고 있으며, 2022년 사교육비 가계 지출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26조원(199억 달러)을 기록했다는 정부 통계를 제시했다. 이런 막대한 지출은 가계지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블룸버그는 앞서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수능에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수능은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는 킬러 문항을 던지기로 유명한데, 많은 가정에서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학원(hagwon)’이라고 불리는 교습센터에 자녀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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