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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점수 높을수록 임금 높아져” SNS 글 올린 ‘디비피아’…쏟아진 ‘부적절’ 뭇매에 사과

입력 : 2023-11-16 17:46:52 수정 : 2023-11-16 17: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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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피아, 논란 일자 원 게시글 삭제하고 사과문 올려…“표현 방식이 부적절했다”
국내의 대표적인 학술 논문 검색 기관인 ‘디비피아(DBpia)’가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인 ‘엑스(X·옛 트위터)’에 ‘수능 점수가 높아질수록 취업 후 임금이 높아진다’는 말을 포함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까지 힘내서 봐야 하는 이유라는 흥미성 글을 올렸다가 뭇매 맞고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엑스(X·옛 트위터) 계정 캡처

 

국내의 대표적인 학술 논문 검색 기관인 ‘디비피아(DBpia)’가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인 ‘엑스(X·옛 트위터)’에 ‘수능 점수가 높아질수록 취업 후 임금이 높아진다’는 말을 포함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끝까지 힘내서 봐야 하는 이유라는 흥미성 글을 올렸다가 뭇매 맞고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앞서 디비피아는 2024학년도 수능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공식 SNS인 엑스 계정에 “수능자극 연구 가져왔다”며 “대학수학능력시험 끝까지 화이팅해야 하는 이유”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수능 점수가 높아질수록 취업 후 임금이 높아짐 ▲특히 중위권이 상위권이 되면 임금이 7.8~15.8% 정도 크게 증가함 ▲특히 영어 성적에서 임금 상승 정도의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남 ▲다만 수능 백분위 80이상이 되면 취업확률이 떨어짐 등 문장도 포함됐다.

 

디비피아는 2013년 한국노동연구원이 펴낸 ‘수능성적이 초기 노동시장의 성과에 미치는 효과 : 일반화 성향점수 접근법’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글에서 공유했다. ‘중·고등학교때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대학에 갔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방법론으로 추정했다는 이 논문은 ‘일반화 성향점수 매칭법’을 활용해 특정 개인의 수능점수가 달라졌을 때, 대학졸업 후 임금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사후적으로 가정해 추정하고자 한다고 본문에서 밝혔다.

 

저자는 “수능성적이 대학 졸업 후 초기 노동시장 성과, 특히 임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한다”며 “수능성적은 초·중등교육의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라는 점에서 수능 성적과 임금의 관계를 분석하는 것은 초·중등교육의 성과가 노동시장 성과로 연결되는 지를 분석하는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아울러 “수능 성적을 높이기 위해 엄청난 비용의 사교육이 행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교육의 효과가 노동시장 성과로 연결되는지를 분석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저자가 “실증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능점수가 높아질수록 취업확률은 낮아지지만, 취업을 한 경우에는 수능점수가 높아질수록 임금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대목이 주목됐다. 수능점수 하위권이 중위권이 될 때는 임금상승은 미미하지만, 중위권이 상위권으로 간다면 그 증가폭이 크다면서다.

 

이와 함께 논문은 결론에서 “GPS 접근법에 이용한 실증분석 결과를 활용해 초기 노동시장 진입 후 5년 후와 10년 후 임금을 계산해본 결과, 수능성적에 따라 임금상승률을 달리 적용하는 경우에는 수능 백분위점수 90과 20의 임금격차는 28.3%(5년 후)와 41.1%(10년 후)”라며 “수능 백분위점수 90과 60의 임금격차는 16.4%(5년 후)와 22.0%(10년 후)로 계산됐다”고도 언급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글을 삭제한 디비피아 측은 별도의 사과문에서 “많은 분들을 불편하게 해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중요한 시험이니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의도에서 올렸으나, 표현 방법도 방식도 적절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디비피아’ 엑스(X·옛 트위터) 계정 캡처

 

수능을 앞두고 농담 섞인 게시글을 올리려는 의도였을 수 있겠으나, 이를 본 누리꾼 사이에서는 다소 선을 넘었다는 등 지적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자사가 만든 것도 아닌데 결과물로 수익올리면서 예의마저 없으면 어떡하느냐”며 반응했고, 수능성적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전제하는 듯한 뉘앙스로 비치는 게시글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 등도 있었다.

 

논란이 일자 해당 글을 삭제한 디비피아 측은 별도의 사과문에서 “많은 분들을 불편하게 해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중요한 시험이니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의도에서 올렸으나, 표현 방법도 방식도 적절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자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런 콘텐츠를 만들고자 노력하겠다”며 “콘텐츠 업로드 전에 내부 검수 프로세스를 추가해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삭제된 원본 이미지는 여전히 일부 SNS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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