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출신도 예외없이 경선해야”
인요한·김기현 만나 갈등 봉합
인재영입위 “국민 추천제 추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7일 내년 총선에서 모든 지역구에 전략공천을 원천 배제하는 ‘상향식 공천’을 4호 혁신안으로 발표했다.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의원 용퇴’ 권고안을 두고 충돌했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회동을 통해 봉합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았다.
혁신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8차 전체회의를 열고 대통령실 출신 인사도 예외없이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혁신안을 의결했다. 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자, 금고 이상의 전과자 전부를 공천에서 배제하는 안도 포함했다. 혁신위는 “당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후보 선정 원칙을 정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위 회의 전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중앙당사에서 42분간 면담했다. 인 위원장은 면담 전 기자들과 만나 “불필요한 오해가 많았다. 소통하면서 풀어나가겠다”고 말해 해빙 기류도 감지됐다. 그러나 인 위원장이 면담에서 “고통스러운 쓴소리라도 혁신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말하는 등 미묘한 신경전은 이어졌다.
특히 혁신위는 회의 직전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이종찬 광복회장을 비공개로 만났다. 당의 원로인 이들은 인 위원장의 친윤 용퇴 권고안에 힘을 실었다. 김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권력자 주변에서 그 권력을 독점하고 향유한 사람들이 몸을 던져야 한다. 당을 위해서 희생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인재를 추천받는 국민 추천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일 홈페이지를 개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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