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GV80에서 물이 센다는 주장이 21일 제기됐다.
차주는 3년 전부터 해당 차를 운행하던 중 차량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현대 측은 “웬만하면 세차를 하지 말라”는 입장인데, 과거 제네시스 차량 시트에 서 발생한 악취 소동 당시 “방귀를 뀌지 말라”고 한 것처럼 매우 황당한 답변이다.
이날 노컷뉴스에 따르면 문제의 차량의 차주 김모 씨는 지난달 중순쯤 물리적 접촉 없이 차를 닦는 노터치 세차를 하다 누수를 확인했다.
물기가 흥건한 선루프 쪽에서 새기 시작한 물은 이내 기어가 위치한 내부로 꽤 많은 양이 떨어졌고 이로인해 차량 컨트롤 박스가 오작동하고 하이패스와 실내등이 켜지지 않는 등 다른 문제 현상도 함께 나타났다.
이런 모습은 김 씨가 촬영한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그는 물이 떨어지는 위치에 급한 대로 수건을 깔고 세차장을 나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대전 가양동 현대자동차 대전하이테크센터에 차를 입고시키고 수리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GV80을 만들 때 노터치 세차에 견딜 수 있게끔 차량을 설계하지 않았다”며 “웬만하면 노터치 세차를 하지 말라”는 황당한 답변이 함께 돌아왔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수리가 끝나면 이런 일이 다시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김 씨의 착각이었다. 똑같은 경험을 다시 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수리를 마쳤다는 연락을 받고 차량을 찾아온 김 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세차장으로 향했다. 노터치 세차가 부담스러워 주유소에 함께 있는 일반 브러쉬 세차를 이용했다.
그러나 차량 수리가 완벽히 이뤄졌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세차에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현상이 다시 반복됐다.
그는 “처음 누수를 겪었을 때보다 더 많은 양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서비스센터 측은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확실히 수리했다”는 서비스센터 측의 설명과는 달리 다시 차를 찾아왔을 때 이번에는 선루프가 아예 작동하지 않았다.
결국 김 씨의 차량은 현재 다시 서비스센터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김 씨는 노컷뉴스에 “노터치 세차보다 압력이 약한 브러쉬 세차에서도 물이 샜다면 명백히 차량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비스센터 측의 말 대로라면 아예 세차하지 말거나 손 세차만 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량이 다시 입고됐지만, 더는 믿지 못하겠다”며 “선루프도 안 열리고 각종 전자장치까지 다 망가져서 자칫 운행 중 시동 꺼짐이나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지 두렵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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