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끈한 친이재명계 김남국
무소속 김남국 의원은 28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을 쏟아낸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 “지금 자기 정치, 계파 정치할 때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고액 가상자산 거래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 의원은 대표적인 친이재명계이자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이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이 전 대표를 겨냥 “철저하게 반성문을 써야 할 분이 자기 책임은 모두 망각한 채로 당 지도부를 흔들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문재인정부 초대 국무총리와 21대 국회 초반 당대표를 지낸 점을 거론하며 “정치 평론가처럼 남일 보듯 말할게 아니라 여당 대표로서 정책 실패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돌아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또 이 전 대표가 이날 이재명 대표에 대해 쓴 소리를 쏟아낸 것을 두고서는 “당의 어른으로서 당내 계파 갈등을 완화시키고, 그 누구보다도 당내 통합을 위해서 힘을 보태주어야 할 분이 계파 갈등과 당내 분란을 더 키울 기폭제 발언을 한다는 것이 너무 충격적”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당과 국가를 먼저 생각하지 않고 생존을 위한 자기만의 정치를 한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 자기 정치, 계파 정치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싱크탱크 토론회에서 “과거 민주당은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해 문제를 걸러냈지만 지금은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으로 그 면역체계가 무너졌다”며 “도덕적 감수성이 무뎌지고, 국민의 마음에 둔해졌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직접 겨냥한 발언이다. 또 이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도덕적 감수성이 무뎌지고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고 하는 것은 리더십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뒤, 21대 총선을 앞두고 당에 복귀했다.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내며 전국 선거를 지휘했고 당시 민주당은 180석 승리를 거뒀다. 2020년 8월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듬해 3월 당권∙대권 분리 당헌에 따라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8개월 임기동안 공정경제3법 등 422건 법안을 통과시켰다.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패한 뒤, 미국 유학을 택했고, 1년여 공부를 마친 뒤 지난 6월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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