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 배우들이 무대 인사에서 연신 사과를 하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의 봄’ 감독 김성수와 배우 황정민, 정우성, 유성주, 박훈 등은 수원, 분당, 판교, 왕십리 영화관을 찾아 상영 전 무대 인사를 했다.
무대 인사에서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맡은 황정민은 관객을 향해 “일단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너무나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무대 인사 다닐 때마다 힘이 난다. 감사드리고 여러분도 올 한해 마무리 잘하셔서 행복만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육군참모차장 역 유성주 역시 “저는 진압군이다. 정말 죄송하다”라며 “보시면서 허탈하고 답답하실 것 같은데 못난 별(군인 지칭)들 꾸짖어주시고 영화 ‘서울의 봄’은 더욱 많이 응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두광의 비서실장 문일평 역을 연기한 박훈 역시 “도청해서 죄송하다”며 “저도 밤마다 지인에게 ‘널 손절하겠다. 가만 두지 않겠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해 관객을 웃게 만들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영화와 관련해) 부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다. 실제 그 시기를 겪은 분들과 영화를 함께 보면 재미와 의미가 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과부터 하는 배우들과 전두광에 맞서 군인의 본분을 지킨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의 정우성은 “너무너무너무 감사드린다”고 대조되는 무대 인사로 다시 한번 관객을 웃음 짓게 했다.
배급사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3일 “배우들이 등장과 동시에 사과하는 무대인사가 있다”라며 무대 인사에서 황정민, 유성주, 박훈이 사과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담은 실화 바탕의 영화다.
황정민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정동환, 김의성, 안내상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하고, 정만식, 이준혁, 정해인 등 여러 배우들이 특별출연으로 영화에 힘을 보탰다.
개봉 전에는 ‘뻔한 영화’라는 반응이 우세했지만 개봉 직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빠른 전개와 김성수 감독 특유의 연출력,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로 호평받았다.
입소문을 타고 관객몰이에 성공, 개봉 12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1000만 관객도 넘길 것으로 영화계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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