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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시공 자동차매매단지, 문도 못 열고 공매 진행 왜?

입력 : 2023-12-04 23:44:42 수정 : 2023-12-05 17: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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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 기자회견 열고 “시공사 현대아산이 대출채권 사들여 공매신청 배신행위" 주장
“현대아산이 책임준공 못해서 시작된 일인데 시행사 죽든 말든 자기만 사는 길 선택” 비난
현대아산 “적법행위 당사와 모회사를 부도덕한 기업으로 지칭 명예훼손” 비방 중단 촉구

충남 천안의 초대형 자동차매매단지 건축물이 신축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공매가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 ‘대기업 갑질과 건물 싸게 먹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옥균 이웃사촌무료법률상담소장과 한결개발은 4일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 오토아레나’ 자동차매매단지 공매진행은 시공사인 현대아산과 현대엘리베이터가 시행사는 죽든 말든 자기들만 사는 방법을 선택한 때문”이라고 현대그룹을 비난했다.

 

천안 오토아레나는 천안시 동남구 유량로 75(구성동)에 들어선 자동차 전문매매단지다. 시행사는 사업부지를 기반으로 지주가 설립한 (주)한결개발, 시공건설사는 현대아산(주), 시공건설사의 책임준공 보증사는 현대엘리베이터다.

 

대지면적 5만1387㎡에 지하3층·지상4층, 연면적 7만7586㎡로 매머드급 자동차 매매단지다. 외부에 자동차를 진열해 놓는 기존 중고자동차 매매단지와 달리 실내 위주의 자동차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지하부터 지상까지 건축물 전체를 관통하는 원형구조를 가졌으며 차량 매매부터 정비, 이전등록, 출고까지 이뤄지는 원스톱 시스템을 갖췄다.

‘천안 오토아레나’ 시행사 한결개발 관계자들이 신축한 자동차매매단지 건축물 조감도를 들고 4일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행사와 시공사간 계약서상 책임준공 확약일은 2022년 12월 28일 이었으나 실제 준공은 올해 2월 17일에 이뤄졌다. 하지만 특수한 설계와 수려한 외관 등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은 이 건축물은 문 한번 열어보지 못한 채 준공상태 그대로 공매처분이 진행돼 의아심을 자아내고 있다.

 

전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건설사인 현대아산과 현대엘리베이터의 책임준공 불이행으로 인해 시행사는 디폴트 위기에 몰린 상태에서도 자비를 들여 시공사와 보증사의 책임준공 불이행을 면하게 해 주었는데, "책임준공을 불이행한 현대아산은 채무를 변제해 부도 상태를 해소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대엘리베이터와 함께 시행사 몰래 바지사장(제3자)을 내세워 대출채권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제를 하면 부도상태가 해소되고 대환대출이나 매각이 가능해져 시행사와 건설사 모두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음에도 현대아산은 시행사는 죽든 말든 자기만 사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행사 관계자는 “채권을 인수해 공매를 진행하고 있는 제3자 법인의 실질적 소유주는 현대아산”이라며 현대가 공사건물 싸게 먹는 신종기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건설사가 준공기한 넘기면 집주인 부도나서 담보대출 못받고, 건설사는 물래 채권 사들여 경매신청해서 3자 내세워 싸게 사고, 비싸게 팔아 두 배로 벌지만 집주인은 새집 날리고 빚도 지게 되는 것과 똑 같은 이치라는 설명이다. 그래서 건설사가 대출 갚는 대신 대출채권 사들여서 경매 처분하는 것은 배신 행위이고 배임죄가 된다는 주장도 펼쳤다.

 

공매가 진행될 경우 모든 투자금을 잃고 파산할 처지에 놓인 시행사는 현대그룹을 향해 “공매를 중단하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것”을 요구했다.

 

시행사의 주장에 대해 현대아산 관계자는 “시행사는 일방적으로 시공사인 당사와 당사의 모회사를 부도덕한 기업으로 지칭, 명예훼손을 하고 있다”며 “근거없는 일체의 비방행위 중단을 요청하며, 향후 원만한 수습에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공매진행과 관련해서는 “공매신청의 권한은 신탁사에게 있으며 이번 공매신청은 처음이 아니며, 갑질이라 부를 수 있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고 있다”며 “1차 공매 중지 후 시행사가 대주간돠 신탁사가 수용할 수 없는 안을 제시, 대주단이 거부하면서 공매 절차가 재개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공사로 인해 당사 또한 공사비 미회수로 대규모 자금이 묶여 경영상의 어려움 이 우려되는 등 현대아산도 피해를 보고 있다"며 “시공사로서 적법한 계약과 절차를 준수하며 책임과 의무를 다해왔고, 사태 해결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글·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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