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병립형 비례’로 회귀하는 민주당 지도부, 당 내외 반발… 선거제 개편 ‘내홍’ 키우나

입력 : 2023-12-06 06:00:00 수정 : 2023-12-05 18:56:5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홍익표 “약속 못 지킬 땐 당당히 사과”
이재명 ‘멋진 패배 무용론’ 지원 사격
이낙연 이어 손학규 “정치 후퇴” 비판

더불어민주당의 선거제 개편 종착지는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병립형 회귀로 기운 분위기가 완연하다. 이재명 대표가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고 병립형 회귀를 시사한 지 일주일 만에 지도부도 입장을 정리했다.

 

김영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5일 YTN 라디오에서 “연동형 비례제는 내각제와 같이 가는 다당제 구조지 대통령제와 같이 가는 구조는 아닌 것 같다”며 “그건 대한민국의 정치적 불안정성과 혼란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국가와 국민에게 과연 적절한 제도인가를 큰 차원에서 판단하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연동형 비례제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결단이 필요한 때가 오고 있다고 본다”며 당이 조만간 가닥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운데)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단행한 개각에 대해 “시점과 내용에 있어 최악의 개각”이라고 비판했다. 서상배 선임기자

홍익표 원내대표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물론 약속은 지켜야 되는 거고 때로는 약속을 못 지키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며 “그런 경우에는 당당하게 약속을 못 지키게 되는 상황을 설명하고 그다음에 사과하고 이런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제기하는 이 대표 대선 공약 파기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지난 대선 때 이 대표는 연동형을 골자로 한 정치개혁을 약속했었다.

그러나 당 내외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어 선거제 개편이 당 내홍으로 번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11월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위성정당 방지법’ 당론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대표에 이어 손학규 전 대표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병립형 회귀에 대해 “거대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공고화하고 정치적 대결 구조를 심화시키는 커다란 후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의원 75명은 지난달 29일 위성정당 방지를 위해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공동발의하면서 지도부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병립형과 연동형에 대한 의견이 대립하는 가운데 오는 12일 내년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연동형을 기대하며 비례대표 의석을 노리는 신당 추진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최우석 기자 do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피프티피프티 키나 '청순&섹시'
  • 박신혜 '미소 천사'
  • 이세영 '청순미 발산'
  • 뉴진스 다니엘 '반가운 손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