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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퇴치는 불가’ 빈대 급증 원인 보니…“잼버리 등 해외 교류 확대 영향”

입력 : 2023-12-06 07:30:00 수정 : 2023-12-06 07: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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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코 방제 세미나…“1마리→1만3316마리까지 급증, 지속 모니터링”

흰색 방제복으로 무장한 직원이 자외선 플래시를 켜고 침대 모서리, 매트리스, 다리 등을 구석구석 살핀다. 이후 고온의 스팀 분사로 빈대가 서식하던 침구류 등에 열처리를 한 뒤 밀폐 보관한다. 빈대 트랩과 키트를 새롭게 교체하면 방제가 마무리된다.

5일 서울 강동구 세스코 멤버스시티에서 물리적(흡입식 및 스팀식) 방제 시연이 이뤄지고 있다.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는 5일 서울 강동구 세스코터치센터와 멤버스시티에서 ‘베드버그(빈대) 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빈대 연구 및 방제 관련 시설 투어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급증한 개체수로 공포를 불러일으킨 빈대에 대한 정확한 정보 설명과 물리적 방제법 시연이 이뤄졌다.

 

이날 시연된 흡입식 방제는 빈대 유입 시 알, 약충, 성충을 포집해 추가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스팀식 방제는 45℃ 이상에서는 2시간 이내 즉시 사멸하는 빈대의 특성을 이용하는 것으로 고온의 스팀을 사용해 물리적 열방제로 빈대를 제거한다. 실제로 가정 등에서 빈대가 발견되면 침대나 매트리스 커버 등 오염 직물은 스팀 고열·진공 청소와 더불어 빈대 서식지에 살충제 처리를 하는 화학적 방제도 병행해야 한다. 화학적 방제는 환경부가 승인한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같은 방제에도 빈대를 완전히 퇴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세스코 측은 빈대는 방제 난도가 가장 높은 해충으로, 흡혈이 일어나기 전까지 유입을 알기 어렵고 다양한 경로로 수시로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암컷 한 마리당 하루에 1∼12개, 평생 500개 이상의 알을 낳고 흡혈 없이도 일 년간 생존이 가능하다. 교미한 암컷 빈대 1마리가 거주지에 들어오면 산란과 번식으로 120일 만에 성충 421마리, 180일이 경과하면 1만3316마리까지 급증할 수 있다.

세스코 터치센터 사육실.

 

실제 세스코가 자체 조사한 빈대 모니터링지수에 따르면 2010년 발생을 100으로 놓고 이후 증가 추이를 살펴봤을 때 올해는 1621의 수치가 집계됐다. 국내 빈대 서식 수가 13년 만에 약 16배 증가한 셈이다.

 

이는 국내외 출입국자 수와 87% 수준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세스코 측은 분석했다. 세스코 조사 결과 현재 증가 추이를 볼 때 12월을 포함해 향후 빈대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스코 관계자는 “2015년 메르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사람들 이동이 제한됐을 때 빈대 발생도 함께 감소했는데, 최근 잼버리 등 해외 교류가 확대되면서 다시 빈대 발생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빈대는 불특정 다수의 관광객에 의해 유입되고 개인이 이동하는 동선에 따라 다양한 시설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스코 측은 다중 모니터링을 통해 빈대 발생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스코 과학연구소 관계자는 “빈대는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정밀한 진단과 모니터링으로 고객들이 빈대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방제법을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전문분야 석박사들의 기술과 연구를 통한 맞춤형 모니터링과 솔루션 제공으로 피해 최소화와 최단 시간 사업 정상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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