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0, 마00 등 고급 브랜드 도용…중국산 짝퉁 골프채 대거 밀수 30대 ‘덜미’

혼마, 마루망, 테일러메이드, 다이와 등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고급 유명 브랜드를 도용한 중국산 짝퉁 골프채를 몰래 들여와 정품이라고 속여 판 30대가 붙잡혔다. 그는 중고거래 플랫폼에 ‘정품 보증서도 함께 전달드리겠다’는 글을 올리고 초보 골퍼들을 유인했다.

인천본부세관은 관세법과 상표법 위반 혐의로 A(39)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2021년 8월부터 2년간 중국산 골프채 764세트를 밀반입한 뒤 정품으로 위장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물량은 정품 시가로 따지면 총 17억9000만원에 달한다.

그는 밀수 과정에서 미화 150달러 이하로 자신이 직접 활용하는 ‘자가사용’ 물품이라며 목록통관 방식을 악용해 정식 수입신고를 피했다. 또 골프채를 등산용 스틱이나 스테인리스 파이프로 위장하거나 가족·지인의 개인통관 고유부호를 통해 세관의 감시망을 피하려고 했다.

짝퉁 골프채는 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정품의 20∼25% 가격에 구매한 뒤 인천항을 통해 200여차례 들여왔다. 이후 국내 중고거래 사이트와 본인 회사 홈페이지에서 세트당 130만∼180만원, 정품의 50∼65% 수준으로 팔아 3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가품의 경우 볼이 발사되는 각도가 정품과 비교해 73%, 비거리도 10m가량 짧다는 전문기관의 시험 결과가 나왔다. ‘공치는 명훈이’ 채널을 운영 중인 유튜버 정명훈씨는 “헤드 밸런스나 샤프트 탄성이 정품과 달랐고 스윙 리듬까지 망가져 몸도 아팠다”고 사용 후기를 전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