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도, 그래플링도 다 잘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로드 투 UFC(RTU) 플라이급(56.7㎏) 정상에 올라 UFC와 계약을 따낸 박현성(28)은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박현성은 4일 세계일보와 온라인 인터뷰에서 “챔피언이 된다거나 최다 경기 출전 같은 목표들은 잘 싸우다 보면 따라오는 것들”이라며 “잘 싸웠던 선수로 기억될 수 있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현성은 9일 열리는 UFC 파이트나이트에서 호주 출신의 섀넌 로스(34)와 UFC 데뷔전을 치른다. 박현성은 첫 경기 무난한 상대를 만났다는 평가다. 로스는 이미 3연패에 빠져 UFC 퇴출 위기에 몰려있다. 현지 도박사들도 박현성의 승률을 8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은 배당률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박현성은 “당연히 내가 이기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고, 당연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로스는 타격을 좋아하는 선수로 아주 뛰어난 선수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상대를 쉽게 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도 데뷔전을 갖는 나를 상대로 열심히 준비했을 것”이라며 “상대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누구인지 특별히 생각하지 않고 절대 지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UFC 데뷔전을 갖는 박현성은 종합격투기(MMA)에서 이미 잔뼈가 굵은 선수다. 그는 국내 단체인 더블G에서 플라이급 챔피언을 지내는 등 종합격투기 전적 8전 8승무패의 강자다. 박현성은 RTU에서 최승국을 물리치고 우리나라 최초의 UFC 플라이급 선수가 됐다.
당초 박현성의 데뷔전은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정상 대회가 취소됐고 박현성의 데뷔전이 펼쳐질 장소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변경됐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대회가 열리면 시차 적응 등 경기 외적으로 신경 써야 할 것들도 늘어났다. 박현성은 “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7시간 취침을 하면 자동으로 눈이 떠지는 등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시차 적응도 마쳤다”고 말했다.
박현성은 “처음부터 크게 빨리 타이틀전을 갖는 다거나 유명해지고 싶다는 욕심은 없다”며 “천천히 단계를 밟아서 올라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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