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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최저기준’ 못 미쳐… 수시 대거 탈락 가능성 [수능 채점 결과 발표]

입력 : 2023-12-07 18:30:00 수정 : 2023-12-07 18: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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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전략 영향
불수능에 상위권은 변별력 확보
상향·소신 지원 경향 커질 수도

교육부 “킬러문항 없다” 여진 계속
중등교사 76% “여전히 존재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예상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입시업계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한 수시 탈락생이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내년에도 어려운 수능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7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수능은 정시뿐 아니라 수시에서도 주요 변수다.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수시 합격생에게 수능에서 일정 등급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은 국어와 수학은 물론 영어까지 어렵게 나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해 떨어지는 수험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영어영역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1·2등급 인원이 1만6740명 감소했다”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상위권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들에게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매우 높은 의약학 계열의 경우 최저기준 미충족으로 정시로 이월하는 인원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 수험생은 상향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 대표는 “상위권 학생들은 변별력이 크게 확보돼 하향지원보다는 상향, 소신지원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자연계열 학생은 내년에 의대 모집 정원 확대 이슈와 맞물려 소신지원 성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오른쪽)이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발표 브리핑을 하기 앞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어려운 수능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킬러문항 배제 방침으로 ‘변별력 확보’가 최대 숙제가 된 만큼 교육 당국이 당분간 수능을 쉽지 않게 내는 데 공을 들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임 대표는 “킬러문항 배제 상황에서 변별력은 증가하면서 수험생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이 발생했다”며 “올해 출제 기조가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면 내년에도 전 과목, 전 영역이 (올해처럼) 어렵게 출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올해 어려운 수능 기조가 내년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수험생들은 이에 맞춰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문제 유형보다는 답을 내는 과정에 집중하고, 개념을 적용하는 훈련을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킬러문항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번 수능에 출제된 문항은 모두 킬러문항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수능은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충분한 변별력을 갖췄다고 평가된다”며 “지금까지 학생들이 킬러문항을 풀기 위해 사교육업체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배우려고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사고력, 추론 등 전반적인 실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학업 본연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험생 사이에서는 교육부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교육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더불어민주당 강민정·강득구 의원은 전날 수능 수학 영역 46개 문항 중 6개 문항(13.04%)이 킬러문항이라고 지목했다.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이 지난달 수능 교과 교사 2278명을 조사한 결과 ‘올해 수능 문항에 킬러문항이 없어졌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75.5%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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