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자라고 숟가락 안 주던 술집 부산 할머니'라는 제목으로 여성 A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는 최근 불거진 강남의 한 칼국수 가게 남녀 차별 논란을 언급하며 대략 7~8년 전 부산에서 당했던 어처구니없는 일이 떠올랐다며 자신이 겪었던 일을 전했다.
그는 "같은 회사 직원 2명과 함께 조촐하게 회식 자리를 가졌던 날이다. 남자 직원이 가자고 한 술집이었다"며 "할머니가 사장이신데 골목길에 있는 많이 낡은 가계였다"고 했다.
해당 가게는 테이블을 다 합쳐도 6개 정도뿐인 작은 곳이었다. A씨는 "그런 정서를 좋아하는 분들이다 보니 별말 않고 동행했다"고 했다.
당시 A씨와 일행은 대하 소금구이를 주문해 먹다가 간장 계란밥 1개를 추가로 시켰다. 이때 사장님이 숟가락을 2개만 줬다고 한다.
A씨가 숟가락을 하나 더 달라고 요청하자 사장은 "그게 뭐 먹을 게 있다고 3명이서 먹냐. 남자들만 먹어라"라고 했다.
이에 당황한 A씨는 "그런 게 어디 있냐. 사람이 3명이면 숟가락을 3개 주셔야 한다. 여자라고 안 주는 게 어디 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런데도 사장은 "몇 입 되지도 않는 걸 뭘 나눠 먹냐. 그냥 둘이서 먹어라"라며 끝까지 숟가락을 주지 않았다.
A씨는 "열 받아서 일어나서 쫓아가려는데 남자 직원들이 말렸다. 그래서 간장 계란밥 내놓으라고, 저 할머니 꼴 보기 싫으니까 너희도 먹지 말라 하고 저 혼자 억지로 1~2숟가락 먹고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어 "두 번 다시 가지도 않을 곳이고 이름도 기억 안 나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기억난다"며 "손님이 가득 찬 테이블 6곳에 여자는 나 혼자더라. 남자 손님만 있던 이유를 알겠더라"라고 했다.
A씨는 그러면서 "차라리 입구에 '여자 출입 금지', '남성 전용'이라고 써 붙여놓고 장사하든가 다시 생각해 봐도 용서가 안 된다"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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