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매독과 엠폭스의 감염병 등급이 조정된다.
12일 질병관리청(질병청)과 보건당국에 따르면, 감염병 신고를 위한 진단기준 개정에 맞춰 엠폭스의 감염병 등급은 2024년 1월1일부터 2급에서 3급으로 한 단계 낮추고, 매독은 4급에서 3급으로 한 단계 높인다.
성매개감염병으로 분류되는 ‘매독(Syphilis)’은 감염병 등급이 올라감에 따라 표본감시에서 전수감시 대상으로 바뀐다.
질병청은 “매독은 다른 성매개감염병보다 중증으로 진행될 우려가 크다”며 “지정된 기관을 통해 표본감시가 잘 이뤄져 왔지만 발생 현황을 더욱 정확히 파악해 제대로 대응하고자 등급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매독은 임상 증상에 따라 1∼3기 매독, 잠복 매독(조기·후기), 선천성 매독 등으로 나뉘는데 기존 신고 범위는 기존 ▲1기 ▲2기 ▲선천성 등이었다. 그러나 내년에 등급이 상향 조정되면서 ▲3기와 ▲조기 잠복 매독도 신고 범위에 포함된다.
매독과 달리 엠폭스는 등급이 한 단계 낮아진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엠폭스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해 당장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며 “전문가 판단에 따라 등급을 낮추고, 효율적인 관리와 전파차단을 위해 감염양상이 비슷한 성매개감염병과 묶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엠폭스 발병 시 발열‧오한‧림프절부종‧근육통‧두통‧기침‧가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보통 1∼4일 후에 얼굴이나 입 등에 발진이 나타난다.
감염 후 대체로 2∼4주 지나면 완치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제외하면 대부분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만으로도 완치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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