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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 비난 옳은가" vs "선 넘은 '이낙연 신당론' 선 긋자"

입력 : 2023-12-15 06:00:00 수정 : 2023-12-15 08: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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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의총서 계파 간 거친 설전

오영환 “당내 다양성·민주주의 무너져”
김민석 “이낙연 신당은 정체성의 일탈”

우상호 “지도부가 통합 위해 노력해야”
黨 리더십 부재 꼬집는 목소리도 나와

선거제 관련 “빨리 결정을” 현실론 대두
이탄희·고민정 등은 “병립형 회귀 반대”

“‘사쿠라’(변절자), ‘협잡’ 이런 언어로 소수의견 비난하는 게 옳은가.”(오영환 의원)

“‘이낙연 신당’은 원칙과 정체성의 일탈이어서 사쿠라 신당이라 부른 것이다.”(김민석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등이 14일 국회에서 열리는 2차 인재영입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친낙(친이낙연)계인 오 의원과 친명(친이재명)계인 김 의원이 설전을 벌였다. 김 의원이 연일 신당 창당 수순을 밟아나가며 ‘이재명 지도부’를 비판한 이낙연 전 대표를 “사쿠라”라고 지칭한 것에 오 의원이 반발하면서다.

 

내년 총선에 불출마 뜻을 밝힌 오 의원은 김 의원을 겨냥해 “그런 모습이 우리 당의 큰 문제인 혐오, 막말, 증오를 일삼는 강성 지지자들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라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오 의원은 “당내 다양성과 민주주의가 무너져내리는 것 같아 참담하다”며 “무조건적인 일방적 단합, 내부를 향한 침묵을 강요하지 말라”고 했다.

오 의원은 “다른 생각,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탈하는 사람까지도 마음을 돌리고 인정하고 존경하고 따를 수밖에 없는 리더십, 국민이 감동하는 혁신과 헌신, 희생, 결단의 리더십을 보여 달라”고 했다. 혁신계를 자처하는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의 앞선 이재명 대표 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도입 촉구에 이은 용퇴 압박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는 다른 일정을 이유로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맞선 김 의원은 “‘원칙과상식’ 등 다양한 당내 비주류와 소통하되, 선을 넘은 ‘이낙연 신당론’에는 명확히 선을 긋자”고 물러서지 않았다. 2002년 대선 정국 속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국면 당시 정 후보 쪽에 섰던 점을 반성하면서 “과거 내 선택을 비판하는 분이라면 현재의 ‘이낙연 신당’을 더 강력히 비판, 만류하고 불참 표명하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당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를 꼬집는 목소리도 나왔다. 4선 중진인 우상호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내부에서 다른 의견들이 분출할 때 최고위원들을 포함한 지도부가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집중적으로 그런 일을 안 할 거면 지도부는 뭐 하러 하는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이상민 무소속 의원과 회동을 마치고 배웅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당초 이날 의총 주제였던 선거제와 관련해선 “어떤 결정을 내리든 비판을 피할 수 없으니 빨리 결정해야 한다”(설훈 의원)는 현실론과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는 안 된다는 반론이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에서 후퇴한 선거법을 되살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취지다.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자유발언에서 ‘병립형 회귀 반대’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전날 병립형 비례제 회귀를 반대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탄희 의원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주장을 받아들여 달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 외에 고민정 최고위원과 김민석 의원 등도 같은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상호 의원은 권역별 병립형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연동형 비례대표제 대신 병립형으로 회귀할지, 또는 다른 방식을 택할지는 사실상 지도부의 결심만 남은 상황이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지금 예산안 법정 처리시한도 지키지 못하고 있는데 국회의원을 어떻게 뽑을지 정하는 게 더 중요하겠나”라고 말했다.

전날 불출마 선언을 한 이탄희·홍성국 의원에 대해선 “당 차원에서 해당 의원들에게 입장 철회를 권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설훈 의원은 통화에서 “당에서 아끼고 키워줘야 하는 인물들”이라고 했다.


배민영·김현우·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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