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전 시장·군수들이 내년 총선에 대거 출마할 전망이다.
3선 단체장 출신도 포함됐으며 일부는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했거나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공식화했다.
17일 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은 이들 가운데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7일 남양주 병 출마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12일 국민의힘 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까지 마쳤다.
조 전 시장은 "내년 총선은 남양주 미래를 위한 중대한 갈림길로, 역량과 추진력을 갖춘 인물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며 "혼자 꾸는 꿈은 꿈으로 끝나지만 함께 꾸는 꿈은 희망이 되고 현실이 되고 감동이 된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경기도지사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 문제, 하천 정비 사업 원조 논란 등으로 대립했으며 이 과정에서 소명 절차 없이 당직을 정지당하는 등 횡포를 당했다며 지난해 4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또 지난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 과정에 도움을 준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지난 6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1년이 확정됐으나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뒤 지난 9월 국민의힘에 영입됐다.
조 전 시장은 다음 달 5일 남양주체육문화센터에서 출판기념회도 열 예정이다.
김성기 전 가평군수는 포천·연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고자 지난 12일 포천 충혼탑을 참배한 뒤 선관위에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 전 군수는 33년 공직 생활을 거쳐 경기도의원을 지낸 뒤 2013년 재보선과 6회 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7회 지방선거 때는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세 번 내리 당선됐다.
박영순 전 구리시장 역시 지난 달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으로서 못다 이룬 구리 발전을 국회의원으로 마무리 짓겠다"며 국민의힘으로 출마를 공식화했다.
다만 17일 기준 선관위에는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상태다.
박 전 시장은 외무고등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구리시장만 관선 1회, 민선 2기와 4∼5기 등 총 4차례 지냈다.
2014년 민선 6기 지방선거에도 당선됐으나 선거운동 기간 설치한 현수막 문구 일부를 법원이 허위 사실로 판단, 당선 무효형이 확정돼 중도 하차했다.
이재준 전 고양시장은 지난달 18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당시 이 전 시장은 "시장 퇴임 후 1년을 돌아보며 고양시가 더 성장하지 못하고 표류하는 이유를 깊이 성찰했다"고 강조했다.
지역에서는 이 전 시장이 고양 갑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출마할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 포천시장인 박윤국 더불어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장도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포천에서 군의원, 시의원, 도의원, 군수·시장 3번을 지냈으며 내년 국회 입성에 성공하면 대통령을 뺀 선출직에 모두 당선되는 진기록을 갖게 된다.
이외에도 의정부에서 3선을 지낸 안병용 전 시장과 안승남 전 구리시장도 주변의 권유로 내년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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