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삼표레미콘 부지를 포함한 성수동 일대가 글로벌 미래업무지구로 거듭난다. 설계안으로는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 미국 35 허드슨 야드, 63빌딩을 만든 미국 ‘스키드모어, 오잉스 앤드 메릴’(SOM)사가 제안한 ‘서울숲의 심장’이 최종 선정됐다.
서울시는 삼표 부지와 성수 일대에 글로벌 미래업무지구를 조성하기 위한 국제설계 공모를 진행해 SOM사가 제안한 ‘서울숲의 심장’을 최종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SOM사는 시카고에 기반을 둔 세계적 건축설계·엔지니어링 회사다. 부르즈 할리파(두바이), 텐진 CFT 파이낸스센터(중국), 35 허드슨 야드(미국)를 설계했다. 국내에서는 63빌딩과 해운대 LCT 설계를 맡았다.
서울시는 앞서 올해 3월부터 삼표레미콘 부지 일대에 혁신적 건축물 디자인을 도입하기 위해 세계적 건축가를 초청해 공모에 나섰다. 공모에는 SOM 외에도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사옥을 설계한 영국 데이비드치퍼필드와 독일 뒤셀도르프의 지퍼-RKM 740을 설계한 독일 위르겐 마이어가 참여했다.
시는 SOM사의 제안을 기반으로 삼표레미콘 부지와 성수 일대를 5가지 목표에 따라 개발한다. 5가지 목표는 △시민과 세계인의 새로운 목적지 △문화 교류의 장 △혁신적인 비즈니스 허브 △최첨단 주거공간 △글로벌 아이콘이다.
이 지역에는 건축물 3개 동이 올라가며, 업무·상업·문화·숙박·주거 기능이 들어간다. 저·고층부는 열린공간이다. 3개 동 저층부를 연결한 선큰광장이 만들어져 막힘 없이 걸어다닐 수 있도록 한다. 이 건물들은 국제평가인증제도 인증을 받는 최고 수준의 친환경 건축물(LEED 플래티넘)로 지어진다. 서울숲역∼삼표 부지∼중랑천∼응봉역(응봉산)을 연계한 보행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서울 유니콘 창업허브’ 등 지역 특화시설을 계획해 주변 상업·업무 지형의 변화를 견인하고 인근의 성수 IT산업개발진흥지구(준공업지역) 등과 연계해 글로벌 업무지구로서 상승효과를 노린다.
시는 민간사업자인 SP성수PFV(주)와 내년에 사전협상을 마무리짓고 지구단위계획을 결정, 2025년 인·허가와 착공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공공기여 활용 방안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사전협상제도는 5000㎡ 이상 대규모 부지 개발 때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와 민간사업자가 협상해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제도다. 이 과정에서 용도지역 상향 등으로 발생하는 이익의 일부를 공공기여로 확보한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삼표 부지와 성수 지역이 서울을 대표하는 산업·관광·비즈니스·예술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부지 개발 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합리적인 공공기여를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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