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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에도… 소아응급의료 이용 6년간 2배 ↑

입력 : 2023-12-18 19:40:45 수정 : 2023-12-18 19: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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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0∼12세 미만 90만명 줄었지만
코로나 유행 2020년 제외 증가세
“국가 차원서 전공의 지원 나서야”

최근 6년간 저출생 여파로 만 0∼12세 미만 소아 수는 90만명 가까이 줄었는데 소아응급의료 환자와 이용 건수는 오히려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은 늘었지만 전공의 지원율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미래 소아청소년과 의사 수도 줄어들 전망이다. 소아 의료수가(건강보험에서 지급하는 의료행위 대가) 인상뿐 아니라 국가 재정을 투입해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서울의 한 소아전문응급센터 모습. 연합뉴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달 발간한 ‘소아응급 의료이용 및 자원변화와 의료 접근성 분석’(예례미·최요한 주임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0∼12세 미만 소아 응급의료 이용 환자 수는 지난해 40만1192명으로 2017년 19만2947명보다 약 2.1배로 증가했다. 2017∼2022년 소아 환자를 진료한 의료기관이 응급의료수가를 청구하고 심사 완료된 청구명세서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를 보면 소아 수는 줄었는데 응급의료 이용 환자와 이용 건수는 되레 증가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소아 수는 538만1193명에서 449만9362명으로 88만1831명(16.4%) 줄었다. 소아 응급의료 이용 건수는 같은 기간 25만5670건에서 52만1727건으로 2배 넘게 늘었다. △2018년 31만7957건 △2019년 37만3810건 △2020년 23만204건 △2021년 30만2704건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한 2020년을 제외하면 매년 증가했다. 이는 의료기관 이용 감소와 응급실 이용 제한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늘어나는 소아 응급의료 수요에 맞춰 관련 진료를 보는 의료기관은 늘어나고 있지만 전공의 지원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아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응급의료기관은 2017년 176곳에서 지난해 260곳으로 증가했다. 종합병원급 지역응급의료센터가 41.5%(108곳)로 가장 많았다. 소아청소년과 의사 수도 2020년 한 차례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6년간 증가해왔는데 전공의 수가 크게 줄어 앞으로 소아청소년과 적정 의사 수를 유지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1083명에서 612명으로 43.5% 줄었고 2023년도 전공의 지원율은 16.3%까지 떨어졌다. 내년도 전공의 지원율은 25.9%다.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 수가 줄면서 전문의가 늘어났음에도 지난해 상급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의사 수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연구진은 “강한 업무 강도에 비해 보상은 적어 전공의 지원 감소와 의료인력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며 “소아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어 수가 인상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돼 국가·지자체 단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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