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지 폭격 부문 실력 ‘압도적’
718시간 비행한 베테랑 조종사
“공대지 폭격의 오차가 손바닥 한 뼘 길이인 15㎝에 불과하다. 최고의 정확도다.”
올해 공군의 ‘탑건(Top Gun)’을 뽑는 대회에서 우승한 김우영(27) 대위한테 쏟아진 공군 선후배 조종사들의 찬사다. 15㎝는 고도 3㎞ 상공에서는 점보다 더 작게 보인다고 한다. 톰 크루즈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제목으로도 유명한 탑건은 공중전투 기량이 가장 뛰어난 조종사를 뜻한다.
공군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2023년 공군 공중사격 대회’ 시상식을 열었다. 대회는 가장 중요한 공중사격을 필두로 △공중투하 △탐색구조 △항공정찰까지 4개 분야에서 지난 7∼11월 진행됐다. 공중사격 분야에 전투기 조종사 200여명, 나머지 3개 분야에 조종사 50여명이 출전했을 만큼 경쟁이 뜨거웠다.
그 결과 최강의 공중 명사수로 제11전투비행단 소속 김 대위가 선정됐다. F-15K 전투기 조종사인 그는 공중에서 지상 표적을 정확히 명중시키는 공대지 폭격 부문에서 말 그대로 압도적 실력을 선보였다.
공군에 따르면 김 대위는 2020년 고등비행 교육 과정을 수료했으며 주기종인 F-15K 517시간을 포함해 총 718시간의 비행 시간을 기록한 베테랑 조종사다. 한·미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디펜스’와 대규모 공중 종합훈련 ‘소링 이글’ 등에 참가해 실전 기량을 쌓았다. 주변국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 진입 시 대응 출격 임무도 완수했다고 공군은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북한은 이번 주에만 두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한반도와 역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김 대위 등 수상자들에게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도 강도 높은 실전적 전투 훈련을 통해 ‘국민과 함께하는 강한 선진공군 건설’에 핵심 역할을 수행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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