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이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폴스타4’의 생산 거점으로 낙점되며 글로벌 전기차 핵심 시설로 떠오르고 있다.
폴스타는 지난 11월 폴스타4를 2025년 하반기부터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23년간의 풍부한 차량 제작 경험이 있고, 2000여명의 숙련된 기술자를 보유하고 있다”며 “부산항과 바로 연결되는 지리적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1997년 완공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르노그룹에서 최고 수준의 생산품질을 갖춘 공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르노그룹의 세계 20개 공장 중에서 제품 출하량 대비 불량수가 대당 0.15건으로 가장 적다. 부산공장이 2014~2020년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를 생산할 때, 닛산 측의 품질 우려를 불식시키며 당초 계약보다 50% 더 많은 추가 물량을 요청받기도 했다.
혼류 생산 방식도 특징적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공장은 라인당 1~2개의 차종을 생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라인당 4개 플랫폼, 8개 모델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가솔린, 디젤, LPG,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1개 라인에서 모두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016~2019년에 7개 차종을 1개 라인에서 동시에 생산했고, 지금도 3개 차종(XM3, SM6, QM6)을 1개 라인에서 생산한다.
르노코리아 입장에서도 폴스타4 생산을 통해 공장 가동율을 끌어올리고 생산 고정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차의 친환경 기술, 정책, 전략, 생산방식과 품질관리 등의 경험과 노하우를 얻어 향후 자체 전기차 생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는 2024년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시작으로 이후 하이브리드 세단에 이어 2026년에 차세대 전기차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CEO는 “폴스타4는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출범과 미래 비전을 상징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나아가 르노그룹과 지리그룹의 지원 아래 르노코리아는 가까운 미래에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르노코리아가 폴스타4 생산을 시작으로 고부가가치의 미래차 전략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게 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코리아는 2022년 기준 부산시 전체 수출액의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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