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에 물만 담아 마셨다고 씻지 않고 사용했다간 오랜 기간 잔병치레를 할 수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19세 여성 캐브리의 사여연을 다뤘다. 사연에 따르면 캐브리는 지난 8월부터 여러 질환을 얻었다. 기관지염에 부비동염(축농증), 감기 등 끊임없이 아팠다.
원인을 찾을 수 없던 캐브리는 면역이 떨어진 것으로 여기고 약을 달고 지냈다. 병이 낫지를 않자 캐브리는 스스로 아픈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텀블러에 생각이 미쳤고 바로 확인에 나섰다. 텀블러 곳곳을 확인하던 중 마개가 곰팡이로 뒤덮인 걸 보고 경악했다고 한다.
이후 캐브리는 텀블러를 깨끗하게 세척해 사용했다. 점차 잔병이 수그러들었고 증상도 다 사라졌다. 캐브리는 현재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험담을 공유하며 텀블러 세척을 권장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그는 “많은 사람이 텀블러에 물만 담아 마시면 괜찮다고 생각해 잘 씻지 않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 캐나다 공공보건 저널에 실린 내용에 의하면 씻지 않은 물병에서 연쇄상구균 등이 발견됐다.
입에는 다양한 종류의 세균이 서식하는데, 물을 마시는 과정에서 텀블러에 담긴 물이 침과 섞이며 세균이 증식할 수도 있고 손에 있던 세균이 옮아가기도 입에 닿는 쪽으로 옮아가기도 한다.
한번이라도 사용한 텀블러는 바로 씻도록 권장되고 씻을 때는 물로만 헹구는 게 아닌 솔을 이용해 내부와 외부, 입 닿는 곳까지 모두 세척해야 한다.
특히, 뚜껑을 신경 써야 한다. 물이 새지 않도록 뚜껑에 장치된 고무 패킹은 젖게 되면 그 상태로 있기 쉬워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구조상 연마공정을 잘 거치지 않지만, 연마제가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어 식용유를 묻힌 키친타월로 내부를 한번 닦거나 식초와 물을 1:9로 혼합해 15분 정도 끓여준 후 중성세제로 세척하는 게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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