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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문과’ 학생, 대학 이과로 교차 진학시 취업 후 소득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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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24 23:00:00 수정 : 2023-12-25 0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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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문과에서 대학교 이과로 교차 진학한 학생은 대학도 문과로 진학한 학생보다 취업 후 소득이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 박사과정인 이보미·여홍은·정광호씨와 정동욱 서울대 교수는 최근 교육행정학연구에 게재된 ‘고교-대학 교육과정 계열 교차 진학이 대학생의 학업 적응과 노동시장 성과에 미치는 영향 분석‘ 논문에서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연구팀은 '한국교육 종단연구 2005' 데이터의 6차(2010년)에서 12차(2020년) 자료의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생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공계열과 관계없이 교차 진학한 학생의 전반적인 대학 적응도는 교차 진학하지 않은 이들보다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교차 진학생은 학업 유지율이나 입학·졸업 시점의 전공 유지율이 떨어졌다. 교차지원 후 전공에 적응하지 못한 이들이 다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과에서 이과로 교차 진학한 학생(문과-이과 집단)의 경우 고교·대학 모두 문과로 진학한 학생(문과-문과 집단)보다 대학 1학년 2학기와 2학년 2학기 등록률이 낮았다. 이과-문과 집단도 문과-문과 집단보다 2학년 2학기 등록률이 떨어졌고 입학·졸업 전공 시점의 전공 유지율도 더 낮게 나타났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노동시장으로 진입했을 때 교차 진학한 문과-이과 집단의 취업 후 월평균 소득이 문과-문화 집단보다 더 높았다. 이들은 이과-이과 집단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도 보이지 않았다. 문과-이과 교차 진학이 졸업 후 소득 면에서는 유리한 선택이었다는 의미다. 

 

다만 이과-문과 집단의 경우 이과-이과 집단보다 대학 학업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취업 후 소득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들도 문과-문과 집단과 비교하면 취업 후 소득은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최근 이과생의 ‘문과 침공’ 등 교차 진학이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입시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노동시장 성과까지 고려하면 학생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을 한 결과로 볼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연구팀은 “고교와 대학의 교육과정 계열이 분절됨에 따라 교차 진학생은 동일 계열 진학자보다 대학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교차 진학 신입생들을 위한 대학의 지도와 학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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