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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3명 감전사' 세종 목욕탕… 온수탕 내 기포발생기 감전 가능성

입력 : 2023-12-25 19:10:00 수정 : 2023-12-25 18: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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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39년 노후 목욕탕서 참변
기포 발생기에 전기 흘러간 듯

세종시 한 목욕탕에서 입욕객 3명이 감전사로 숨진 사고와 관련한 2차 합동 감식이 이뤄진다. 세종경찰청은 26일 오전 소방 당국, 전기안전공사 등과 합동해 사고가 난 조치원읍 죽림리 모텔에 대한 현장 감식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감전사는 지난 24일 새벽 세종시의 한 목욕탕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온수탕 내 기포 발생기에 전기가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합동감식을 하는 등 사고 원인 수사에 나섰다.

지난 24일 오전 70대 여성 3명이 감전사로 숨진 세종시 조치원읍의 한 목욕탕에서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세종경찰청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전 5시37분 조치원읍 죽림리 모텔 건물 지하 1층 여성 목욕탕에서 온수탕 안에 있던 70대 여성 3명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탕 밖에 있던 이용객이 이를 보고 119에 신고했다. 소방 당국은 심정지 상태인 이들을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끝내 모두 숨졌다. 여탕에는 이용객이 더 있었으나 온수탕에 들어간 3명만 변을 당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 전기안전공사 등은 이들이 감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누전 원인을 밝히기 위해 배전함 등 전기공급시설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목욕탕 내 구조를 살펴보고, 탕 내 기포 발생기 등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이들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 오전 부검을 실시한다.

사고가 난 건물은 1984년 12월에 지어진 39년 된 건물이다.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지하 1층은 여탕(173㎡)과 보일러실(99㎡), 지상 1층은 카운터와 남탕, 2∼3층은 모텔로 사용됐다. 앞서 지난 6월 이 목욕탕에 대한 전기안전공사 안전점검 때는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목욕탕을 자주 이용한 주민들은 누전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24일 세종시 조치원읍의 한 목욕탕에서 감전사고로 70대 여성 2명이 사망한 가운데 경찰이 해당 목욕탕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전문가들은 항상 젖어 있는 목욕탕 특성상 누전 차폐 효과가 있는 특화된 전류차단기 설치와 연 1회 이상의 정기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하성 우석대 교수(소방방재학과)는 “누전차단기가 설치돼 있더라도 시험버튼을 눌러서 잘 작동하는지 정기적인 체크가 중요하다”며 “목욕탕처럼 습기가 높은 곳은 조금만 전기가 흘러도 차단이 되도록 정격감도전류가 낮은 누전차단기나 누설전류차단기 등 특화된 차단기를 설치해야한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이어 “전기안전점검은 1년에 1회 정도에 그치는데 노후 목욕탕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추가 점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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