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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구조 애써준 소방관님들 감사합니다”

입력 : 2023-12-26 06:00:00 수정 : 2023-12-26 08: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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夫 기일 맞아 소방서에 편지·간식
“생각날 때마다 모았다” 기부금도

갑자기 쓰러져 숨진 남편 기일에 당시 남편을 살리려고 출동했던 구급대원들에게 손편지와 기부금을 전달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줬다.

경기 광주소방서로 배달된 음료. 경기소방재난본부 제공

25일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기 광주소방서에 와플 등 간식과 음료 50잔이 든 상자가 배달됐다. 현금 200만원이 든 봉투와 편지도 상자에 같이 들어있었다.

편지 작성자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자신을 “예쁜 딸아이의 엄마이자 1년 전 오늘 구조대원님들께서 구조해주신 한 남자의 아내”라고 소개했다. 그는 “춥게 눈 내리던 그 날 추위도 잊고 어떻게든 빨리 구조해주시려고 노력하시던 구조대원분들, 구조 후 구급차로 옮겨가는 와중에도 같이 뛰며 조금이라도 더 응급조치해주시려던 분, 어제인 것 같이 생생한데 일 년이 지났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일 년이 지난 오늘은 예쁜 딸의 생일이자 남편의 기일인데 이날이 오는 게 무서워서 남편이 아이를 위해 생일선물 준다고 생각하고 남편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모았다”며 “없는 살림에 모은 돈이라 감사한 마음에 비하면 턱없이 작지만, 부디 부담 없이 편히 받아주시고 구조대원분들께서 필요한 곳에 사용해달라”고 적었다.

소방 당국은 기부금의 경우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기부자인 30대 여성 A씨를 찾아 기부금을 돌려줬다. A씨의 남편은 지난해 12월15일 직장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지병을 앓던 그는 구급대원들에게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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