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마지막 토요일인 30일 서울에는 40여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눈이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사고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적설량은 서울 12.2㎝, 경기도 이천 11.5㎝, 남양주 11.4㎝, 강화 10.6㎝, 강원도 횡성(안흥) 10.3㎝, 춘천(남산) 10.0㎝를 나타냈다.
오전 수도권 중심으로 날리던 눈은 충북 등 중부권으로 확산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충북 제천에는 3.8㎝의 눈이 내렸다.
서울의 최심신적설(오늘 하루 동안 새로 내려 가장 많이 쌓인 눈의 깊이)은 12월로는 1981년 12월19일(18.3㎝) 이후 가장 많았다. 전체 기간으로는 2010년 1월4일(25.4㎝) 이후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강원도 3개 국립공원 탐방로 33곳은 눈으로 통제됐다.
기상청은 이번에 내린 눈의 경우 지역 간 지상 기온의 미묘한 차이나 고도에 따라 적설량 차이가 큰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강수는 2023년 마지막 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충청과 호남 일부는 31일 저녁, 제주는 31일 밤까지 비나 눈이 계속되겠다. 강원영동과 경북북부동해안은 새해 첫날 새벽까지도 비나 눈이 올 수 있겠다.
많은 눈으로 교통·낙상 사고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는 마을버스가 언덕을 오르다 미끄러져 승객들이 다쳤다. 도로가 언 탓에 버스가 미끄러져 버스 탑승객과 기사를 포함한 7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 중 이마를 다친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서는 눈길에 차량이 움직이지 못해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는 교통사고가 났다.
경기도 포천시 주금산에서는 등산에 나섰던 30대 남성이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하산하던 중 눈이 많이 내리면서 길을 잃어 고립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 남성은 별다른 부상 없이 귀가했다.
강원 춘천시 서면에서는 눈길을 가던 25t 트럭이 신호등을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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