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인정… “경기 회복 노력”
“조국 통일은 역사적 필연” 언급
한국·일본 등 주변 국가 견제도
푸틴과 축전 교환… 협력 강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년사에서 지난해 중국을 덮친 경제난을 인정하면서 경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새해를 앞둔 지난해 12월31일 관영 중국중앙(CC)TV 등을 통해 발표한 2024년 신년사에서 성과를 나열하면서도 경제적으로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가는 길에는 늘 비바람이 있다”며 “일부 기업은 경영 압박에 직면했고 일부 대중은 취업과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일부 지방에는 홍수·태풍·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는데, 이 모두가 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은 건국 75주년으로, 경제 회복·호전 태세를 공고화·강화하고 경제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운영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통일 문제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시 주석은 “조국 통일은 역사적 필연”이라며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 동포는 손을 맞잡고 민족 부흥의 위대한 영광을 함께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친미·반중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 라이칭더(賴淸德) 후보가 여론조사 선두를 지키고 있는 데 대한 경계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주변국에 대한 견제도 이어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영문판 논평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관계를 강화한다고 한 최근 한국 외교부의 발표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며 “늑대를 집안에 들임으로써 한국은 스스로의 전략적 이익을 해치고 지역 평화를 위태롭게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 해경은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서 활동을 강화하라는 시 주석의 지시에 따라 올해부터 함선을 매일 센카쿠 열도에 파견하고 필요시에는 일본 어선을 상대로 현장 검사를 시행할 계획을 세웠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전날 전했다. NHK는 실제 중국 해경선이 1일 센카쿠 열도 주변 일본 접속수역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해경선은 이날까지 11일 연속 센카쿠 열도 부근에 나타났다.
시 주석은 반미 우방국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새해 축전을 교환하며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신년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증명했고 절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 수행하기 위해 군의 충성과 국민적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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