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새해 처음 제주를 방문한 중국 크루즈관광객들이 이례적으로 1박 2일 제주에 머물렀다.
2일 제주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를 출발한 대형 크루즈선인 ‘아도라 매직시티’(Adora magic city)호가 이날 오후 2시 관광객 3000여 명 등을 태우고 서귀포시 강정 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 기항했다.
이 크루즈선의 관광객은 이날 관광지를 방문하고 쇼핑과 식도락을 즐긴 뒤 오후 11시쯤 귀선한다. 서귀포시 신화역사공원 내 제주신화월드는 불꽃쇼 등 이벤트를 열어 크루즈 손님을 맞았다. 이 크루즈는 3일 오후 8시쯤 제주를 떠나 일본으로 향한다.
이전 크루즈 관광객이 하루 7∼8시간 가량 ‘당일치기’로 제주에 머물다 일본 등 다른 기항지로 향한 것과 달리 체류 기간을 연장했다.
제주관광공사와 뉴화청국제여행사는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을 나눠주고 선사 측에 선물을 증정하는 등 환영 행사를 가졌다. 해군 군악대는 연주를 선사하며 관광객을 맞았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크루즈관광객이 단기 체류에 그치지 않고 1박 2일 일정을 보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중대형급 크루즈선이 제주에 속속 기항하는 등 크루즈 관광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는 만큼 그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마케팅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아도라 매직시티호는 올해 제주에 80회 입항할 계획이다.
이 크루즈선은 길이 322.6m, 총톤수 13만5500t 규모다. 높이는 24층 건물에 맞먹는다.
2000개가 넘는 객실에 승객 5246명을 포함해 최대 650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자체 건조한 대형 크루즈선이다.
아도라 매직시티호 뿐 아니라 올해 총 20개 선사가 운항하는 국제크루즈선 25척이 총 204회(제주항 98·서귀포항 106) 제주를 찾는다.
제주도는 크루즈선이 가장 활발하게 제주에 기항했던 2016년(507회)처럼 올해 크루즈 시장이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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