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논객 전여옥 전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흉기 피습을 당한 데 대해 “저도 너무 혐오하는 정치인이지만 폭력은 더 혐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이재명이 지은 죄값은 이런 흉기를 휘두르는 폭력으로 응징해서는 안 된다. 이원종씨가 작심하고 언급했다는 ‘야만사회’가 돼버리는 것”이라며 이렇게 적었다.
전 전 의원은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과열을 넘어 폭력까지 난무하는 지금 이 상황”이라며 “윤석열 대통령도 즉각 우려를 나타냈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 이낙연 신당 대표 등 신변경호 단단히 해야겠다. 치안안전을 자랑했던 일본에서 아베 전 총리의 테러 사망, 다시 가슴이 서늘해진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9분쯤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며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김모(67·충남 거주)씨가 휘두른 흉기에 왼쪽 목 부위를 공격 당해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당시 김씨는 현장에서 붙잡혔으며, ‘내가 이재명’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종이왕관을 쓰고 이 대표의 지지자인 척 사인을 요청하며 다가가 미리 준비해온 흉기로 이 대표를 공격했다.
이 대표는 20여분만에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처치를 받았고, 이후 경정맥 손상, 대량출혈 우려 등으로 인해 헬기 편으로 다시 서울대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69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본부를 차린 경찰은 현행범으로 체포된 김씨에 살인 미수 혐의를 적용해 조사 중이다. 그는 경찰에 이 대표를 죽이겠다는 살인의 고의가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의 당적 여부,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후 신병 처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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