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클라호마에 거주하는 13세 소년이 35여년전 출시된 고전게임 테트리스에 완전한 승리를 거뒀다. 시스템의 한계로 게임이 멈추는 ‘킬 스크린’을 최초로 해낸 것이다.
영국 가디언 등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블루 스쿠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윌리엄 깁슨은 이날 닌텐도 버전의 테트리스를 약 38분간 게임을 플레이하며 마침내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당초 157레벨이 도달한 뒤 블록을 잘못 놓으며 “아, 놓쳤네”라고 말해 도전이 실패한 것으로 보였지만 위기를 극복한 뒤 블록의 마지막 한 줄 더 완성해냈다. 게임이 멈추고 사실상 승리가 확정되자 그는 “기절할 것 같아요. 손에 감각이 없어요”라면서 환호했다.
지금까지는 인공지능(AI)로 구동된 봇만이 ‘킬 스크린’을 해냈다. 테트리스는 공식적으로는 엔딩이 없어 게임을 영원히 지속할 수 있지만 레벨이 높아질수록 블록이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져 인간이 이를 따라잡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오랫동안 이 게임은 레벨 29가 인간이 도달할수 있는 한계로 여겨졌지만 다양한 조작 방식이 연구되며 지난해 148레벨의 기록이 세워졌었다. 이후 깁슨이 프로그램의 코딩 제한에 의해 도달할수 있는 최후의 경지를 정복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윌리스는 불과 2년전 테트리스를 접했으며 이후 빠르게 미국 최고의 테트리스 플레이어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그는 일주일에 약 20시간씩 구형 브라운관 텔레비전으로 게임을 하며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래식 테트리스 월드 챔피언십의 회장인 빈스 클레멘테는 NYT에 “인간이 한 번도 해낸 적이 없는 기록으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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